- 국내유통업자 5명 형사입건, 2명 검찰 송치
- 우체국 우편물 전달시 관리 헛점도 드러나
"네이버, 11번가 등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구매한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이 국제우편(EMS)를 통해 중국에서 오고 있다면 십중팔수 위조품임을 의심해야 합니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황승호 세관장)이 4일 다급하게 소비자 주의를 촉구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에 걸쳐 경기도 하남과 안산, 대구, 포항 일대에서 롤렉스 및 위블로시계, 구찌핸드백, 발렌시아가 신발 등 정품 시가 122억원에 이르는 위조품 53개 상표 3100점을 적발했다.
적발한 위조품은 압수하고 국내 유통업자 5명을 상표법 위반으로 형사 입건, 그 중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세관이 오픈마켓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상품에 대해 집중 조사를 실시한 배경은 지난 4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나이키 및 아디다스 운동화가 들어있는 국제우편에 대해 집중단속한 결과 97.8%가 위조임을 확인했기 때문.
세관은 네이버와 11번가 등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위조품 국내반입에 분업화된 체계를 갖춘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중국산 위조품을 정품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자를 유인하고 주문품을 중국에서 국제우편으로 묶음발송하면 국내 유통업자를 이를 재포장해 개별 배송하고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을 이용했다.
특히 이번 세관의 집중조사에서 우체국의 우편물 관리의 헛점도 드러났다. 위조품의 국내 유통업자는 받는 사람, 주소 등이 허위로 기재된 국제우편(EMS)을 본인의 것이라 주장하며 우체국에서 한꺼번에 수령하거나, 집배원에게 제3의 장소로 보낼 것을 요청하는 등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우체국의 우편물 관리 헛점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세관 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조품 국내 유통 과정의 조사과정에서 탐문과 전산처리 내역 확인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우정사업본부에 우편물 전달에 본인확인을 정확히 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닌 제3자가 지속적으로 국제우편을 수령하는 경우에 위조품일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거래행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