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한 오픈마켓에 입점한 소규모 판매자(스마트스토어, 미니샵)들이 판매한 나이키, 아디다스 등 고급 스포츠용품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짝퉁’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11번가, 멸치쇼핑 등 국내유명 오픈마켓에 등록된 판매자들이라 당연히 정품을 취급할 것이라 생각한데다 실제 해당 오픈마켓에서 “정품을 취급한다”고 거짓 공지해 별다른 의심 없이 신발을 주문했던 것이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세관장 박계하)은 8일 “지난 3월19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중국발 나이키, 아디다스 상표 등 지식재산권 침해가 우려되는 신발류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감정한 결과, 대부분 상표권자의 허가 없이 중국에서 제조된 위조 신발로 확인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은 3월 당시 국제우편물로 들어온 신발의 구매자를 상대로 구입 경위와 판매자, 구매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이들 위조 신발의 판매자들은 대부분 국내의 유명 오픈마켓 입점 스마트스토어나 미니샵 등 소규모 판매자들이었다.
세관에 따르면, 이번 단속 이후로 구매자들은 주문한 신발이 중국산 위조라는 것에 당황해 반품이나 환불을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단속을 알게 된 오픈마켓의 스토어 상당수가 사이트 문을 닫고 영업을 정지한 상황이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수사담당직원에 따르면, 이들 오픈마켓의 판매자들 대부분은 홍콩이나 중국 국적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의 특성상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아 국제우편 등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세관측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관계자는 “유명 상표의 신발을 구매할 때에는 국내 정품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면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경우에는 오픈마켓 판매자의 정보를 조회해보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우편검사과 김대길 과장은 “향후 우리 세관은 주요 오픈마켓 판매자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폐쇄 등 제재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국내거주지가 있는 판매자, 우편물 수취가 빈번한 주소지 등에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