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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J모 세무서장의 유별난 ‘人生哲學’
[데스크 칼럼]J모 세무서장의 유별난 ‘人生哲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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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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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 斗 爀 編輯局 取材局長  
 
지난번 인사에서 수도권지역 D세무서장으로 있다가 서울시내 강북지역 S세무서로 자리를 옮긴 J모 서장의 각별한 직원사랑 이야기가 세밑에 닥친 엄동설한(嚴冬雪寒)을 녹이고 있다.

52년 제주 출생인 J모 서장은 79년 7급 공채로 재정역군이 된지 어언 30여년째를 맞고 있는 백전노장(百戰老將)이다.
그런 그가 세무서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챙기기에도 바쁠텐데 1백50여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사소한 일까지도 세심하게 챙겨주고 있어 양쪽 세무서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세무서장이라는 자리는 우선 주요업무가 각분야에 걸쳐 상급기관의 ‘조직성과 평가’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이다.

그는 이 같은 주요한 일은 기본으로 챙기고 그 다음 전체직원 가운데 ▲50세 이상 비교적 나이가 지긋한 그룹 ▲장애가 있는 직원 ▲5세미만의 아이를 기르는 여직원 ▲기타 등 크게 4그룹으로 나눠 매월 이들과 함께 점심을 하면서 아주 밀착된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 직원 사소한 일까지 챙겨 ‘감동물결’

먼저 50세 이상 직원들과는 매월 정기적으로 함께 점심을 나누면서 퇴직 후 세무사를 개업하거나 아니면 일반사회생활을 하게 될 경우 선배입장에서 경험담을 들려주는 등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직원 중 장애자들에 대해서는 이들이 출입할 수 있는 식당을 정해 매월 한차례 이상 모임을 갖고 근무하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격려와 위로를 빼놓지 않아 해당 직원들 사이에 “공직사회에서 이런 자상한 분을 만나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이 정말 영광스럽다”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주저없이 표시했다.

나아가 5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여직원들에 대해서도 젖먹이는 시설을 마련해 주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어주어 불편을 최소화 시켜주자 그만 어느 여직원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늦여름 복숭아 철이 되면 전임지인 지방 세무서에서 만난 농부가 재배한 유기농 복숭아를 30~40상자 씩 구입해 전직원들에게 나눠 주고 또한 포도가 날 때쯤이면 어김없이 포도를 대량구입해 잔치를 벌이는 등 그가 속한 세무서의 직장근무 분위기는 가족이상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세무서 직원들이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30여년 넘는 경력에 17평아파트 살아

이 밖에 식목일을 맞아서는 여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파전을 만들고 관내 세무사를 초청해 이들과 함께 막걸리를 곁들인 조촐한 파티를 열고, 가끔씩 전 직원을 상대로 생맥주 마시기 대회(?)도 여는 등 단위 기관장으로서의 부하 사랑이 끝이 없다.

평소 독서광으로 소문난 그는 요즘도 저녁 퇴근 시간 이후에는 직원들이 신경쓰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집무실 전등을 끄고 스탠드를 이용해 책을 읽는다는 사실 앞에 직원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도 재물하고는 인연이 없는지, 아니면 국세 공무원으로서 재주가 없는지 아직까지도 17평짜리 비좁은 아파트에서 3명의 식구가 궁색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살이에 그의 이 같은 각별한 부하사랑 이야기는 정말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물결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或者)는 비아냥거릴지 모르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이런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무관서의 근무 분위기가 그 만큼 좋아지고 업무성과 또한 쑥쑥 오를 것이 분명하다. 인사권자 입장에서도 아마 마음속으로 이런 세무서장들이 많기를 바랄 것이다. /dhc0515@in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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