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57)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한 이유를 직접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19일 문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헌법재판소장 지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윤 지검장을 임명한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들이 '오전 발표한 중앙지검장 인사의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문 대통령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 유지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검사가)그 점을 확실하게 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은 같은 지방 검사장인데 그간 고검장급으로 보임됐었다. 그 부분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지방 검사장 직급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윤석열 신임 검사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동안 고검장급이 맡았으나 이번에 검사장 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앞서 오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인사 발표에서“이번 인사는 최근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감찰국장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조치는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추가 수사와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라는 대통령의 의중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윤 지검장은 “갑자기 너무 벅찬 직책을 맡게 돼, 깊이 고민을 해 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지검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됐으며,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헌재소장으로 지명된 김이수 헌법재판관과 박균택 법무부 감찰국장 등이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지역을 떠나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한 뒤 "지역적으로도 탕평 효과가 나타난다면 그 것은 더더욱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