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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 이야기] 세나라(영국, 미국, 우리나라)의 EXIT(탈퇴, 충격, 퇴출)
[세짜 이야기] 세나라(영국, 미국, 우리나라)의 EXIT(탈퇴, 충격, 퇴출)
  • 김종상 논설위원
  • 승인 2016.1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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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상

▶영국, 미국, 우리나라의 각기 다른 EXIT의 의미

금년(2016년)은 국·내외에서 놀람과 충격의 연속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원래 Exit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출구 또는 비상구라는 의미인데 경제, 정치적인 의미로도 사용되면서 엄청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국은 유럽의 중심국가 중 하나인데 지난 6월 23일 국민투표 결과, 43년만에 유럽연합(EU, European Unidn)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브렉시트(Brexit)라는 이름으로 유럽 뿐 아니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Britain(대영제국)의‘Br’과 ‘Exit’의 합성어로 ‘영국이 EU를 탈퇴했다’라는 의미가 된 것이다.

미국은 약 한 달 전인 11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트럼프가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여겨졌던 힐러리를 꺾고, 정말 예상밖으로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이를 두고 영국의 브렉시트가 세계에 큰 충격을 준 것처럼 트럼프시트(Trump + Exit)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 최모 일가 등 비선실세와의 엮임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제 1년 남짓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출(Exit:하야, 탄핵 등)당하게 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Exit는 영국, 미국과 달리 충격적이면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되고 있다.

 

▶영국(Britain)의 유럽연합(EU)의 탈퇴(Brexit)

영국은 원래부터 유럽대륙을 리드하던 국가로서 EU의 전신인 EEC(유럽경제공동체 European Economic Comumunity 1958년 창설)에 1973년에 가입하였으며, 그 후 1993년 단일 통화(유로)를 사용하는 등 경제적으로는 단일 국가처럼 결속이 강화된 EU(회원국 28개 국가)에서 독일, 프랑스와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영국 내에서는 늘어나는 난민과 이민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으며, 이로 인해 영국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의식, EU에 대한 과도한 부담금, 각종 규제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불만이 쌓여갔으므로 데이비드 케머런 수상이 국민투표를 공약하였던 것이다.

수상을 비롯한 국내외의 시각이었던 ‘설마 탈퇴까지 가겠느냐’하는 기대와는 달리 국민투표의 결과는 국민의 51.9%가 탈퇴를 지지(반대 48.1%)하여 국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선거결과의 이면에는 제조업 등으로 영국을 능가하는 독일의 경제능력, EU의 영향력을 질시하고 견제하는 의견도 반영된 점, 스코틀랜드 등의 이탈, 독립운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선거결과로 케머런 수상이 물러나고 데니스 데이 여자 수상이 부임하여 브렉시트가 연착륙(延着陸)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예상 밖의 놀라움(Trump exit)

미국의 대통령선거(11월 9일) 직전까지 대표적인 언론매체인 CNN, NYTimes, ABC News 등은 근소하지만 민주당의 힐러리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트럼프가 잠깐의 바람은 일으키지만 대통령에 당선할 수 없으리라 보았다.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 사업자 출신으로 돌출 언행과 소수민족·여성비하 등으로 미국 대통령으로서 지식과 품격 미달로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 개표와 동시에 박빙이 되리라 여겨졌던 소위 ‘러스트 벨트지역(사양화된 예전 공업지구)’에서 앞서 나가더니 여유있게 선거인단 290명을 획득(과반수 270, 국민투표는 힐러리가 220만표 리드)하여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금년의 또 한번의 이변으로 여기고 있는데, 선거 직전까지 트럼프 본인이 대다수의 전문가와 매체의 예측을 비웃으며 영국의 브렉시트 같은 의외의 결과를 보였주겠다고 호언장담 하였으니 ‘트럼프 시트’라고 부를 만한 충격이었다

힐러리 그리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기성정치인들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기존체제를 버리고(EXIT), 미국 중앙정계에 완전히 낯선 인물을, 나름대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공약대로 개혁을 하도록 선택했으니 이런 현상을 미국의 트럼프 ‘EXIT'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치 못한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그가 선거과정에서 공약해온 한미 FTA 개정과 미군 주둔의 부담금 문제 등에 치밀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지금 대통령의 유고와 같은 상황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 박근혜 대통령의 퇴출(EXIT)과 우리나라의 미래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만든 박근혜 대통령의 소위 ‘최순실 게이트’는 온 나라를 뒤집어 놓고 어떻게 수습될 지 모르는 암담함 속에 모든 국민은 분노를 넘어 좌절하고 있다. 이미 대통령이 범죄혐의자의 신분으로 규정되어 즉시 하야(Exit) 하라는, 매주 100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헌법의 절차에 따라 ‘탄핵(彈劾)’을 준비하는 정치권의 움직임, 이를 뒷받침하는 검찰 및 특검의 조사활동 등 우리나라가 별안간에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듯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제 박대통령은 어떤 절차이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출(退出)이 불가피하게 보이는데, 출구가 마련된 평화스런 퇴장이었으면 하는 것과 그 후의 상황, 대통령의 대행체제와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 등을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은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누군가 확실한 리더쉽을 발휘하는 인물, 또는 그 그룹이 이 중요한 시기를 맡아주고 국민을 안심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키는데 10년이 걸린다면 그것을 망치고 퇴보하는데는 1년이 채 안 걸린다고 한다. 정치, 경제 지도자들 그리고 종교, 교육계 등 모두가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현 상황을 지혜롭게 이끌어 주기를 소망한다.


김종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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