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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주, 막걸리, 약주 등 우리 술이 세계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주류 제조업체들이 신고한 2008년 한해 주류출고량 집계 결과 우리나라 대표술인 소주를 비롯해 막걸리, 약주 등 전통술과 맥주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의 애주가들이 ‘우리술’을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해 우리나라의 주류 수출은 22만7705㎘로 2007년 18만5238㎘에 비해 22.9% 증가했다.

수출 국가 역시 아시아 24개국을 비롯해 유럽 12개국, 아메리카 11개국, 아프리카 9개국, 오세아니아 9개국 등 세계 65개 국가에 수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3만1000㎘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으며, 이어 홍콩 4만5000㎘(19.9%), 몽골 1만4000㎘(6.1%), 중국 1만㎘(4.5%), 미국 9900㎘(4.4%) 등의 순이었다.

소주 수출량은 8만8836㎘로 2007년 8만7664㎘와 비교할 때 1.34% 증가했다. 이는 소주 전체출고량의 8.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판매국 역시 58개국에 달해 향후 소주의 세계화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것이 국세청의 분석.

특히 최근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한국 소주는 일본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실정이다. 한국소주는 국내 단일수출 품목으로 1억 달러를 초과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효자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13개국에 수출되는 막걸리는 수출량이 5457㎘로 2007년 4312㎘에 비해 무려 26.6%나 증가했다.

이는 막걸리 제조·보관기술이 과학화됨에 따라 실온에서도 장기간 본래 맛의 유지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막걸리의 수출량 증가는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전통주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약주의 경우 와인 마니아층의 수요 확대, 소주의 저도주화 등의 원인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외 신규시장 개척에 힘입어 2007년 1161㎘에 비해 2.2% 증가한 1186㎘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소비자 중심의 다양한 제품 개발과 신규시장 개척으로 미국·일본·중국은 물론 유럽·동남아시아까지 수출시장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7만4467㎘ 수출로 2007년 6만389㎘에 비해 무려 23.3% 증가한 맥주의 경우 지난해 최대 수출국은 4만5043㎘로 전체 맥주 수출점유율 60.5%를 보인 홍콩으로 집계됐다.

또한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몽고시장에서도 전체 맥주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중동의 이라크까지도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작년 한해 성인 1인당 연간 소비량을 보면 소주(360㎖ 기준)는 2007년 72.04병에서 74.40병으로 3.28% 증가했으며, 맥주(500㎖ 기준)도 106.78병에서 109.83병으로 2.86% 증가했다.

술 전체 소비량 역시 지난해 339만㎘로 329만㎘를 소비한 2007년보다 3.2% 증가했으며, 특히 소주와 맥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소비계층이 가장 다양한 소주의 경우 지난해 소비가 4.26% 증가했으며, 올림픽 특수와 함께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을 본 맥주는 3.83%, 인삼·더덕·과일 등의 원료로 맛과 품질의 다양성을 추구한 막걸리도 2.35% 증가했다.

반면 불황과 환율상승으로 사치 및 문화적 이미지가 강한 위스키와 와인의 소비량은 전년대비 각각 10.6%, 12.5% 감소했다.

특히 위스키의 경우 최근 5년간 최하 소비량을 기록했으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던 와인도 2008년도에는 그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우리나라 전체 와인소비량 중 87.3%를 점유하고 있는 수입와인은 2007년에 비해 10.5% 급감했을 정도다.

여기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와인 수입량도 환율이 높은 상태에 머물면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칠레산 와인만은 FTA가 발효된 2004년(2234㎘)보다 3배나 증가한 6600㎘가 수입됐다.

구돈회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소주, 막걸리, 약주 등 전통술과 맥주 등 우리나라 주류가 세계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수출 효자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또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술 막걸리의 경우 일본에서 한류 붐과 함께 발효주라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애호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2008년 막걸리 수출량 5457㎘ 중 약 90%를 일본에 수출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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