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소 운영·관리, 종이증빙 수집, 세무컨설팅리포트 작성도 자동으로 처리
택스나비, 세무플랫폼 ‘Tax-AI’ 연말까지 시험서비스…내년 1월 출시
“소득세 신고 코앞인데 홈택스 신고자료 내려 받으려면 또 날밤 새야겠네...”
“표준재무제표증명, 납세증명, 소득금액증명 등 대출서류 8종 빨리 보내주세요.”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신고 때 직원들이 야근하며 홈택스와 씨름하는 일상이다. 접속자 폭주로 홈택스가 마비될 경우는 전쟁터가 따로 없다.
본연의 세무는 물론 4대보험, 경영사무까지 대행하는 세무사사무소에서 거래처로부터 수시로 요청받는 성가신 민원 역시도 생산성 저하의 주된 요인이다.
성가시고 품이 많이 가는 이런 업무 때문에 직원들은 예고 없이 퇴사하고, 세무사 업계는 극심한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세무사들은 “가장 스트레스받는 업무가 홈택스 자료 내려 받기”라고 하소연한다.
세무회계사무소 업무의 70%를 차지하는 거래처의 신고 관련 홈택스 자료수집,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단순·반복 작업을 AI로 대신할 수 없을까? 이를 해결할 안성맞춤의 AI시스템이 나왔다.
세무회계 시스템 개발업체인 ㈜택스나비(대표 한맹수)는 최근 사람의 수작업 대신 이런 반복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세무플랫폼 ‘Tax-AI’(www. tax-ai.co.kr)를 개발, 시험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재 몇몇 세무법인에서 사용 중이며 시연 의견을 반영, 내년 1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맹수 택스나비 대표는 “신고가 몰린 상반기에 홈택스 자료 수집으로 야근과 밤샘 근무가 일상화된 세무사사무소 업무 패턴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Tax-AI 기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Tax-AI 시스템은 기존 3~4일씩 걸리던 방대한 양의 신고자료 수집을 홈택스에 직접 접속 않고도 단 몇 번의 클릭으로 ‘명령’하고 퇴근하면 AI가 자동으로 내려 받아 놓는다. 다음날 출근해 신고에 적용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거래처의 민원증명 발급도 AI에 지시해 놓고 세무사와 직원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면 된다”고 덧붙인다. 특히 외부에서 핸드폰으로도 세무자료와 각종 민원증명서류를 발급받아 전송할 수 있다고 편리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세무법인 몇 곳에서 ‘Tax-AI’ 서비스를 시연한 결과 ▲국세청 홈택스 자료 자동수집 ▲세무사무소 통합운영관리 ▲종이 증빙 자동수집 ▲컨설팅 리포트 자동작성 등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Tax-AI 쓰면 일상적 야근 '해방'”…인력난 해결
택스나비 개발담당자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들이 겪는 업무 불편을 모두 해소,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Tax-AI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세무 업무 대부분을 AI가 대신하는 맞춤형으로 개발돼 작은 인력으로 사무실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질적 인력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택스나비 측은 내다봤다.
‘Tax-AI’의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홈택스 신고자료 수집이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Tax-AI’에 주문만 해 놓으면 자동으로 자료를 반복 수집한다. 때문에 직원 업무능률 향상은 물론, 신고 기간의 일상인 야근으로부터도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 피로도가 가장 높은 세금신고 자료수집의 경우 ▲부가가치세 신고 때의 신고도움서비스 외 15종 ▲법인세 신고 시 신고도움서비스 외 5종 ▲종합소득세 신고 시 신고도움서비스 외 5종의 체크만 하면 거래처 수와 관계없이 AI가 자동으로 내려 받는다.
지금까지는 홈택스 조회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후 아이디, 비번을 넣고 다시 각각의 거래처로 접속해 자료를 조회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Tax-AI는 인증서와 아이디 등을 최초 한 번만 저장해 놓으면 이런 번거로운 로그인 절차 없이 간편한 클릭으로 여러 업체를 선택만 하면 된다.
즉, ‘인증서 로그인→아이디 로그인→A업체로 전환·조회→B업체로 전환·조회→C업체로 전환·조회 ~ ~’의 반복 작업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부가가치세 신고의 경우 홈택스에서 각종 자료와 서식을 내려 받으려면 이런 식으로 업체마다 건건이 11번을 들락날락해야 했다.
거래처마다 ▲신고도움서비스 ▲통합조회 서비스 ▲신용카드 매입·매출 ▲현금영수증 매입·매출 ▲세금계산서 매입·매출 ▲접수증, 신고서, 납부서조회, 발송 ▲예정 고지조회 ▲계산서 매출매입 등 11개 항목을 접속해야 신고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통상 직원 1인당 30~50개 거래처를 담당하는데, 근무 8시간 동안 신고자료 수집에만 매달려도 꼬박 3~4일이 소요된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접속량 폭주로 홈택스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꼼짝없이 밤샘 근무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다.
‘Tax-AI’의 홈택스 자료수집시스템은 50개 거래처 기준 3~4일 걸리던 이런 작업을 간단한 몇 번의 클릭으로 AI가 1시간 정도면 끝낸다는 것이 택스나비측 설명이다. “컴퓨터가 꺼지지만 않으면 주간이든 야간이든 AI가 ‘지시사항’을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했다.
고객이 요청하는 각종 증명서의 일괄수집은 물론 PDF로 자동 저장하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거래처에서 금융대출을 받을 경우 사업자등록증명부터 재무제표, 납세증명, 소득금액증명 등 통상 8종류의 대출 자료가 필요하다. 홈택스에서 건건이 증명서를 발급받는 게 아니라 간단한 클릭만으로 필요서류 모두를 AI가 일괄수집하고, PDF로 변환까지 해준다. PC나 핸드폰으로 거래처에 전송만 하면 된다.
이 외에 택스나비는 고객·문서·일정·수금 관리의 운영관리시스템인 ‘Tax Desk’, 청첩장 등 종이증빙 자동수집의 ‘Tax Navi’, 경영검토표, 부가세신고검토표, 경영컨설팅리포트, 세무컨설팅리포트 등 리포트자동작성의 ‘Tax Report’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세무사사무소의 모든 업무를 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무플랫폼을 지향했다는 게 택스나비의 설명이다.
“거래처 자료 일괄수집 편했다”…사용료 ‘저렴’
‘Tax-AI’ 시연에 참여한 세무법인 직원들의 사용 후기는 대체로 “빠르고 편하다”는 반응이다.
“홈택스 세무대리인 로그인 절차 없이 자동 접속돼 다수 거래처의 신고서류를 한꺼번에 자동수집해 편했다.”
“거래처 현황, 미수금 관리, 연차 등 다양한 사무관리 기능으로 업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데 큰 도움.”
“거래처 증빙자료와 노무사의 인건비 자료 신속한 업로드로 공유가 편리하고 보관도 용이하다.”
“사업자번호로도 거래처 조회가 가능하며, 홈택스 조회로 확인하는 정보 내용을 ‘Tax-AI’에서도 충분히 가능했다.”
“거래처 합계표 일괄조회 및 일괄인쇄 기능이 편리했다.”
시연에 대한 이런 ‘호평’과 혁신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택스나비는 ‘Tax-AI’ 사용료를 월 3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이용료 정도만 받겠다는 것이다. 정식 출시 전 연말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택스나비 관계자는 “모든 분야에 AI가 적용되고 각종 세무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 세무사 영역을 넘보는 상황에서 세무사사무소 업무의 AI화는 시급을 요하는 사안”이라며 “Tax-AI 개발은 세무 업무의 변혁을 위한 것이며, 그것을 위해 모든 세무사들에게 보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