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에 의해 '일한문제를 살펴 보자(日韓問題を考えてみる)'라는 사이트로 둔갑한 도메인 www.ni-korea.jp는 ‘동해와 일본해 표기’,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서도 억지 주장을 이어갔다. 

우선 ‘일본의 역사, 한국의 원한(日本の歴史、韓国の恨み)’페이지는 ‘일본해’ 호칭의 정당성을 설명한다. 해당 페이지의 작성자는 ‘이 호칭은 원래 일본이 독단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라는 틀 속에서 정식으로 협의된 결과로 정해진 국제 명칭(この呼び方はそもそも日本が独断で決めたわけではなく、国際社会という枠の中で正式に協議された結果で決められた国際名称だからだ)’이라며 ‘한국은 그 주장조차 왜곡 발표했다(しかし韓国はその主張さえも捻じ曲げる発表をした)’는 주장을 근거 없이 제기했다.

또 최근 영화로도 개봉됐던 ‘군함도 강제동원’과 관련해 ‘세계문화유산’ 지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부분에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의 일방적 견해와 명예훼손이 자행됐다.

우선 작성자는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타당하다는 근거로 3가지 요소를 꼽았다.

‘군함도, 세계유산(軍艦島、世界遺産へ)’ 페이지는 ▲현존하거나 소멸한 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특한 증거를 전달할 것(現存する、あるいは消滅した文化的伝統、または文明に関する独特な証拠を伝えるもの) ▲인류 역사상에서 대표적인 단계를 나타내는 건축 기술 또는 과학 기술의 종합 단체, 혹은 경관의 현저한 견본(人類の歴史上において代表的な段階を示す、建築王士気、建築技術または科学技術の総合体、もしくは景観の顕著な見本) ▲한 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적 마을과 토지, 해상 이용한 견본.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영향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와 환경과의 교류를 나타내는 현저한 견본(ある文化を代表する伝統的集落や土地、海上利用の顕著な見本。または取り返しの付かない変化の影響により、危機にさらされている、人類と環境との交流を示す顕著な見本) 등에 해당한다는 자의적 해석도 제시했다.

이어 ‘한국의 주장에 대해서(韓国の主張について)’페이지를 통해 ‘인정하고 싶진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한국이 반대 요소로 꼽고 있다 『 강제 징용 』·『 강제 노동 』 같은 것이 정말 있었는지(認めたくはないのかもしれない、しかし現在韓国が反対材料としてあげている『強制徴用』・『強制労働』といったものが本当にあったのか)’라며 강제동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의심하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일본의 최신 기술이 이용된 일본 최초의 고층 콘크리트 아파트(日本初の高層鉄筋コンクリートマンション)’가 군함도에 건설됐던 것을 거론하며 지하에 거주했던 강제동원자들이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은 기뻐했을 것이다(今まで見たこともない場所で暮らしていたという事実は喜んだはずだ)’라는 비약도 내놓았다.

계속해서 ‘또 징용된 조선인에 대해서도 어쩌면 안에는 모국에 있는 것보다 착실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징용에 참여한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また徴用された朝鮮人についても、もしかしたら中には母国にいるよりもまともな生活が出来ると思って徴用に参加した物もいるかもしれない)’라는 망언마저 쏟아냈다.

이처럼 거짓말과 선동을 목적으로 운영된 사이트의 도메인에 ‘korea’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이 도메인이 ‘한국알림이’로 일본에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은 이미 선동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버려진 도메인이 독이 돼서 돌아온 것이다. 또한 이 도메인은 언제든지 다시 열릴 준비가 돼 있는 상태로 보인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메인 정보 조회를 통한 결과를 롯데 측에 제공한 것은 지난 8일이다. 하지만 11일 현재 롯데 측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 쪽에서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한 이후 당시 담당했던 외주 업체가 폐업을 한 상황이라 현재의 도메인 권한이 어떻게 돼 있는지도 확인이 안된다”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강경식 기자 kks@intn.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