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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에서 꽃피운 당찬 김지연 세무사
불모지에서 꽃피운 당찬 김지연 세무사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7.07.26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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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세무사회 추천 ‘희망의 청년세무사’ 인터뷰

“맨땅에 헤딩한번 해보자” 절박한 의지가 성공비결

금천지역세무사회 회합으뜸…선배 멘토가 ‘오아시스’

특화분야 없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하는 게 특화?

김지연 여성청년세무사. 그는 연고도없는 금천지역에 둥지를 틀고 "맨땅에 헤딩 한번 해보자"는 당찬 각오로 세무사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9년차, 겁없이 덤빈 결단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지연 세무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맨땅에 헤딩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에 둥지를 틀었다”는 김지연 여성청년세무사. 어느새 9년차 세무사다. 연고도 없는 금천지역은 생면부지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되돌아보면 이곳은 김 세무사의 눈물방울이 맺혀진 곳이다. 어떻게 보면 겁 없이 덤벼든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도 있지만 멘토가 되어준 여성세무사회 및 금천지역 선배세무사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이정도 자리 잡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술회한다.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지금의 자신을 보면 “정말 당찬 여성세무사”라는 자부심마저 든다며 밝게 웃는다.

절반의 성공에 대한 비결은 자신의 강점인 당찬 추진력을 1순위로 꼽았고, 선배의 도움을 스스럼없이 청하는 친화력을 2순위로 꼽았다. 아직 전문화 특화된 분야가 없다는 그는 “기장이든 불복이든 고객에 감동을 주는 세무가 특화가 아니겠느냐”며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근무세무사 경력 3년을 끝으로 세무사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개업 9년차입니다. 어떻습니까?

2006년 처음 세무사를 붙고 생각한 것이 고향이 지방이라 서울에서 일을 배우고 고향으로 내려가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에 근무세무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을 배우고 인맥이 서울에서 조금씩 형성되다 보니 맨땅에 헤딩 한번 해보자란 당찬 생각으로 개업을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힘들면, 세상이 다 힘든 것 같고, 제가 열심히 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열심히 사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지더군요.

아무리 경제가 침체되었다 하더라도 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몇 개 안되는 거래처로 시작하여, 맡은 업체에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그 업체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일을 하였고, 그 결과 거래처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어려운 고비는 넘긴 것 같아요" 고객들이 열심히 하는 세무사라며 입소문을 내어 줘 수임업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새내기 때 고생했던 생각을 되살리며 힘든 후배들들에게 용기를 주는  멘토역할도 했으면 합니다.   

▲ 이제 42세. 마을 세무사 활동 및 금천세무서 국세심사위원회, 서울지방세무사회 홍보위원회 홍보위원, 여성세무사회 사업부 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람은?

타지에서 혼자 사업을 하다 보니 몇 년간은 사업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주며 함께 고민하는 수원 지역 홍 세무사님을 만나게 되어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홍 세무사와 여성세무사회 활동을 같이하며 서로에 대한 애로사항을 이야기도 하고, 처음으로 외부 활동을 하다 보니, 동종업계의 세무사님들도 너무 좋고 좋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금천세무서에서는 국세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천세무사가 운영하는 ‘영세납세자 지원단 세무 도우미’에 참여했습니다. 약 2년여 동안 세무도우미일을 하다 영세납세자들이 세무적으로 모르는 분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아무 생각 없이 사업자등록의 명의를 빌려 주는가 하면 법인설립시 명의를 빌려줘 차명주식을 보유한 사례, 실질은 비과세 대상인데 법안에서 비과세여야 하다 보니 문서상 적법하지 않아 세금을 많이 추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안타깝죠. 이러한 분들을 위해 꼼꼼하게 상담해주고 “명의를 빌려주면 억울한 세금을 추징당하게 되고, 자경농지 및 생활오피스텔의 경우 비과세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두라고 꼭 당부 드립니다.

▲세무사가 되겠다는 특별한 계기?

농협을 다니다가 우연찮게 조세전문지를 보게 되었고, 매스컴을 통해 본 전문직에 대한 동경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세무사시험에 붙고 나서 처음 근무 세무사로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힘든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근무세무사로 2-3년을 하였는데, 일을 배우겠다는 욕심 때문에 야근을 밥 먹듯 했으며, 바쁠때는 일주일 내내 출근하여 일을 함으로써 제 생활도 피폐해 졌습니다. 근무세무사를 하면서 망가지거나, 개업을 해서 망가지거나 ‘오십보소백보’라는 생각에서 개업을 결심했습니다. 2009년이었습니다. 개업하고 나서 몇 년간의 현실은 더 힘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열심히 일을 하고 배웠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무사란 전문직종에 대한 자긍심은?

세무사란 직업이 여성으로서 하기엔 괜찮은 것 같아요. 세법을 공부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가 다소 유리한 편이며, 제 경우 공부하고 연구하고 실마리를 찾아 해결하는 일에 성취감이 역시 높은 편입니다. 특히 시간적인 여유는 공부할 시간, 사람들을 만날 시간, 운동할 시간 등등에 대한 자유로움과 신고기간에는 늦게 까지 일하는 그러한 패턴이 좋습니다.

또 다양한 업종과 다양한 성품의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삶을 살아가는데 좀 더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 진 것 같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로 세법을 몰라서, 명의를 빌려줘서, 돈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자 큰 손실을 보는 분들, 그런 분들을 상담할 때 비록 제가 가진 지식이 다소 미흡 할 지라도 그러한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세무적으로 다른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보람을 느끼고 감사한 일입니다.

▲경쟁사회에서 특화분야 개척이 필요할 텐데?

어떤 분야에서 특화해 그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어쩌면 맞겠지만, 제 생각에는 변호사, 회계사들도 세무시장에 뛰어 드는 완전 경쟁 사회에서,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그 일을 처리하고, 고객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특화가 아닐까요.

경험상 그렇게 하는 것이 청년 세무사가 살아남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연차가 쌓이면, 어떤 분야에서 특화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으로써는 특화하려는 분야가 딱히 없습니다. 세무사는 법인이든 개인이든 개업에서부터 돌아가실 때 까지 모든 세무적인 일을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법인세든, 종합소득세든, 재산세이든 말입니다.

아직까지는 경험이 부족하여 한사람을 세무 전반적인 토탈 관리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어느정도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서 한사람을 토탈 관리 하는 것이 앞으로의 희망사항입니다.

▲짧은 세무사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제가 힘들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데요.

세무 조사건 이었습니다. 영세민이다 보니 혼자 하시다가 매출액이 커져 저에게 처음 의뢰했는데, 그 해에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세무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일을 배우고자하는 마음에 정말 최선을 다해 일을 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해서 사장님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히 되어 지금까지 신뢰를 바탕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어려운 시기가 결코 헛되지 않고,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것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조세불복 건은 청년세무사인 저에게는 잘 들어오는 것은 아닌 일인데요. 서울 근교에서 사시면서 텃밭수준의 농사도 지으시고, 근처 회사도 다니시는데, 실제적으로 농사를 지으셨지만, 8년 자경이 적용 안 되어 세금이 많이 고지가 되었습니다. 처음 과세전 적부심사를 맡아 인용을 받았는데,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많이 들었습니다.

▲선배세무사 및 동료세무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전에는 제 코가 석자라 어떤 활동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17대, 18대 여성 세무사회 사업부 이사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일도 가정도 개인의 시간도 열심히 관리해야 하지만, 여성 세무사회 활동을 통해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을 보면서 같은 입장을 공감하고, 많이 배우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세무 업계를 보는 시각이 좀 더 넓어지고,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공감 할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저에게 회직자로서 봉사의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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