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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세무컨설팅에 접목한 채지원 세무사
‘물리학’ 세무컨설팅에 접목한 채지원 세무사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7.06.28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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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세무사회 추천 ‘희망의 청년세무사’ 인터뷰

“컨설팅의 寶庫…상속-증여세 분야연구 재미 있어요”

모범세무사 외길 걸어오신 아버지가 제겐 롤 모델

베이비부머 세대 재산 크게 증대…과세표준 세율은 그대로 연구과제

아버지 세무사(채규산)와 딸 채지원 세무사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채지원 세무사는 "아버지와 저 사진이 신문에 실리느냐" 고 물으며 "영원한 기념선물이 되겠다"고 좋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국내경기 침체 속에서 중소기업이 줄 도산되어 문을 닫는 기업이 비일비재합니다. 청년세무사가 자리 잡고 일어설 토양이 척박합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어둠이 깔릴 때까지 시장을 헤집고 다녀보아도 손에 잡히는 땀의 대가는 거의 없습니다. 다리가 부어오르고 허기져 허우적거리면서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한 가닥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세신문과 일간NTN 뉴스는 여성세무사회(회장 이태야)로부터 추천을 받은 ‘희망의 여성청년세무사’ 5명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합니다.

역경을 딛고 희망봉을 향해 달리는 채지원, 강민정, 전은화, 김민주, 김지연 세무사를 차례로 만나 꿈과 희망 얘기를 나눠봅니다. /편집자 주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국방연구소에 근무하다 세무사가 된 채지원 세무사. 여성세무사업계서는 손꼽는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채규산(76), 채지원(47) 두 세무사는 아버지와 딸이다. 모범케이스 가업승계 세무법인으로 꼽힌다. 뿌리가 튼튼하고 자양분이 많은 나무에 열리는 열매가 씨알이 크듯 후견인 채지원 세무사는 여느 여성청년세무사들처럼 험난한 길을 걷지 않은 특수 사례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고 아버지를 도우며 새로운 블루오션시장 개척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상증세법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개발호재 때문이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 50년대~60년대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가고 그들의 자산을 2세들이 상속 증여를 받게 되는데 그 길목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가는 세무전문가라는 느낌을 준다. 기자는 미래 어떤 세무사로 거듭날 것인가 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세무사10년차, 본받을 만한 원로세무사를 아버지로 두셔서 뿌듯하시죠?

저는 서강대 물리학과, 동대학 대학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특수 분야에서 연구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연구 분야보다 사람냄새가 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변리사 같은 다른 전문직을 권유하셨지만, 저는 아버지가 항상 자랑스러웠고 제 2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세무사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2007년 세무사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사무실에 온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이전 5년은 서울 강남구 대형세무법인에서 수습 및 근무세무사를 거치면서 직접 기장부터 기장 관리, 양도, 상속, 증여, 세무조사, 조세불복까지 두루두루 경험하였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직면할 때마다 정확한 해법을 찾는 물리학과 세무업무가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을 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또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세무사 업이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처음 수습세무사를 하는데 경력 10년차 직원이 저보고 세무사님은 수습세무사 같지 않고 엄청 잘한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사무실의 경력 30년 된 사무장님도 경력에 비해 엄청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잘한다는 의미가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겠지만 이는 아버지의 영향도 있기도 하고, 제가 지금까지 각종 스터디와 교육을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세법을 연구하고 고민해서 이를 잘 적용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장을 하게 되면 거래처들의 양도, 상속, 증여세의 상담뿐만 아니라 인력관리나 업종현황 등을 포함한 각종 상담들도 하게 됩니다. 항상 사회와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분석과 사고를 하고 있어야 납세자들과의 대화가 잘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하려면 한 가지 분야가 아니라 다방면의 전전 후 전문가가 돼야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공 및 특화하려는 분야는?

상속-증여세 컨설팅에 대해 ‘열공’중입니다.

현재 상속-증여세법이 바뀌지 않는 한 이 분야 컨설팅 시장은 다양하게 열릴 것으로 봅니다. 개인이나 기업들의 자산가치는 매년 상승하는데 비해 상속-증여세 과세표준과 세율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꼭 같습니다.

단순계산으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10억이 상속세 면세점이고 배우자가 없을 경우 면세점이 5억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6억임을 감안하면 예전과 달리 더 많은 사람들이 상속세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제가 특화하는 분야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속을 준비하는 증여 컨설팅입니다.

상속, 증여를 컨설팅하는 것은 경우의 수가 다양합니다. 상속-증여재산의 종류와 수, 수증인의 수에 따라 여러 가지 경우가 있으며, 이는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수학문제와 같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변수에 따른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어 의뢰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해법은 찾는 이러한 접근은 물리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분야이면서 적성에 딱 맞는 분야입니다.

제가 해드리는 서비스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속-증여세 절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세법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상속-증여하는 재산에 따라 양도소득세나 종합소득세, 법인세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예측가능한 세법 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의뢰인의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상속-증여세 컨설팅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세법과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하여 컨설팅해 드리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 등 다양한 사회단체 일을 돕고 있습니다. 보람은?

국제 협력위원을 하게 된 계기는 외국에서 공부를 한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국제협력위원을 하면 다른 나라의 세무사들과 교류하게 되고 지금 현재 각 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세무문제에 접근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국가 간 소득이전을 통한 세원잠식 (BEPS : 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 등을 고민해 보기도 했고 일본의 ‘마이넘버제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세무사님들이 자주 접해보지 못하는 BEPS나 일본 세법과의 비교가 재미있습니다. 또한 2015년 오사카 AOTCA 에서 각 나라 장기자랑으로 우리나라 세무사님들과 아리랑을 소개하고 함께 불렀는데 그날 만찬회에서 많은 외국 세무사님들이 저보고 아리랑이 멋지고 아름다웠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 때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여성청년세무사들은 개업 초기엔 고생이 너무 많다고 들었습니다. 바람직한 타개책은 없 을까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후배들에게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바로 개업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개업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거래처 확보 등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것은 세무사가 되고나서 1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개업을 하는 초창기에 겪게 되는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어차피 개업을 할 바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아울러 충분한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죠. 간혹 옆을 돌아보면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세법에 관한 지식은 충분하지만 실제로 실무에 적용하지 못하는 후배들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개업하게 되면 미숙한 처리로 인해 납세자들이 손해를 보고 결국 세무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개업에 자신감이 없으면,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는 분을 소개 받아 충분히 실력을 쌓은 것도 바람직합니다. 세무사고시회에서 원로세무사의 후견인제도와 멘토링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 주위에는 근무세무사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동업세무사로 일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것도 한 가지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 꿈이 있다면?

세무사 이외의 제2의 직업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저는 취미생활로 뮤지컬 공연과 연극 공연을 했습니다. 공연을 마치면 항상 아쉬움이 남고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한 때는 프로 배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했습니다. 하하. 하지만 지금은 세무사업에 더욱 더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각종 스터디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지역세무사회의 한 세무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제 자동기장과 국세청 시스템의 채움 서비스 때문에 젊은 세무사들은 당신들 세대보다 더 어려워 질 것 같다. 세무사업이 사라질지도 모르니 제2의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세무사업을 없애게 될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뺏어 갈지는 모르겠으나 세무사업의 일부는 내어주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무사업과 연계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제2의 직업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거창하게 제2의 직업이라고 하지만 세무사업에서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대담 정영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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