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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특정후보 격렬한 비방에 마이크차단
선관위, 특정후보 격렬한 비방에 마이크차단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7.06.2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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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후보, 상대 백운찬 후보 무려 15차례나 비방 제지당해
이창규 세무사회장 후보가 상대후보를 격렬하게 비방하자 한 선관위원이 제재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코엑스 서울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장에서 열린 세무사회장 소견발표에서 이창규 후보가 상대후보인 백운찬 회장을 비방해 마이크가 차단되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선관위의 2차례 비방 금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창규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백운찬 후보의 비방으로 일관하다 소견발표 막바지 선관위에 의해 3차례 위반 경고를 받았으며 강제로 마이크를 차단당했다.

이 후보는 무려 15번이나 ‘백운찬 회장’을 지칭하며 ‘공약을 지키지 않고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등 소견발표의 거의 대부분을 정책 제시 보다는 백운찬 후보 비방에 쏟아 부었다.

최원두 선거관리위원장이 이창규 후보의 비방연설을 보다못해 세번째 경고를 하고 있다.

소견발표에서 이 후보는 백운찬 후보에 대해 “고향의 국회의원이 반대하도록 하여 자동자격 폐지를 무산 시킬 수 있는 것입니까”라며 “세제실장을 하였다면서 얼마나 세제실에 밉보였으면 세제실이 담당하는 세무사 징계양정규정도 하나 개정하지 못 합니까”라는 등으로 강도 높게 비방해 선거관리 규정 1차 위반으로 1분간 마이크를 차단당했다.

이어 이 후보는 “회원들의 피땀 어린 회비로 배우자와 발리여행을 가고 임원들 몰래 배우자와 11일 동안 몽골여행 간 것이 예산을 부정하게 사용한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라고 근거없이 비방하고 “영수증 없이 제도개선비, 고문료 등을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까?”라고 허위사실을 주장해 2차 경고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와 몽골 출장은 선거 전 일부 회원이 유인물 등을 통해 백운찬 회장을 비방했던 내용으로, 세무사회가 ‘양국간 조세협력 및 친선도모를 위해 해당국의 초정으로 간 출장이며 배우자의 비용은 전액 개인부담으로 다녀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선관위의 2차 위반 경고에도 이창규 후보는 백운찬 후보에 대한 비방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강도를 높여나갔다.

이 후보는 “백운찬 회장은 재선이 되면 회장을 또 할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백운찬 회장은 회장이 되면 안 된다”면서 “보수 정부의 세제실장 출신이고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여 문재인 정부에서는 흘러간 물”이라고 깎아내렸다.

또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를 신청하여 민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미움을 받아서 앞으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협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세무사회장으로 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막말에 가까운 강한 톤으로 비방했다.

이러한 백운찬 후보에 대한 비방이 계속되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규정 3차 위반으로 연설을 중단한다”면서 “후보자는 연단에서 내려와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창규 후보는 선관위의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의 덕수상고 김동연 기재부장관겸 경제부총리의 임명을 언급하면서 “심부름꾼을 이창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버텼다.

선관위의 경고와 선관위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이창규 후보가 연설을 계속하자 선관위는 마침내 “선거관리규정 3차 위반으로 연설을 중단하며 후보자는 연단에서 내려와 주십시오. 마이크는 중단 되었습니다”라며 강제 조치에 나섰다.

이 후보도 끈질겼다. 마이크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두명의 연대부회장 후보를 불러내어 약력과 인물 됨됨이를 상세히 설명하고 소개한 뒤에야 연단을 내려왔다.

참다못한 최원두 선거관리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최 위원장은 “선거규정을 준수하고 절대 상대방의 비방 없이 성스럽게, 아주 좋은 분위기로 임원을 선출하려고 하는데 상대후보 비방이 너무 심했다”면서 “3차 경고가 들어가면 조용히 무대에서 내려가야 하는 것이 저희들 규정인데 지금 이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해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앞으로 저희 선거관리위원회는 보다 명백하게 규정을 적용하여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회 소견발표회에서의 상대후보 비방으로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마이크 차단이라는 볼썽사나운 조치가 취해졌던 과열 분위기가 앞으로 ++남은 5개 지방회에서는 근절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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