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는 여성 중 육아휴직을 이용한 10명 중 4명 이상은 1년 안에 직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 종료 1년 시점에서의 동일 직장 고용 유지율은 2010년 47.4%로 저점을 기록한 뒤 2011년 48.5%, 2012년 51.3%, 2013년 54.1%에 이어 4년 연속 상승 추세지만 2002∼2006년 기록한 60% 이상의 유지율에는 도달하지는 못했다.
이와 반대로 육아휴직 없이 출산휴가만 쓴 경우에는 1년 후 같은 직장에 다닐 확률이 높았다. 출산휴가 후 1년 고용 유지율은 2008년 71.4%에서 계속 증가해 2014년 80.0%를 기록했다.
출산휴가 이용자 중 육아휴직까지 이용하는 비율은 60% 초반대에서 수년째 정체 중이다.
이 비율은 2003년 18.7%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60%를 돌파하고 2014년 63.8%로 정점을 찍었으며 그 이후 2015년 62.6%, 2016년 60.5%로 2년째 내리막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문화와 직장에서의 부당한 성차별 등이 근로자의 출산과 일·가정 양립을 방해하고, 고용 유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은 49.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57.9%)에 미치지 못했고, 가임여성의 합계출산율도 1.24명으로 포르투갈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을 모두 높이려면 공급자 중심의 가부장적인 노동시장에서 능력 중심의 성 평등·가족 친화적인 노동시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