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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알파고' 개발 기대해도 되나?
'한국형 알파고' 개발 기대해도 되나?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6.03.1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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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공지능기술 연구에 5년간 3조5000억 투입
“6개 기업참여 기술 사업영역 달라 비효율" 지적도

정부는 인공지능 알파고 기술개발에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인공지능 개발 산업이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된다.

최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의 바둑대국으로 부각된 인공지능기술 개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다. 민간 참여기업은 IT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KT·네이버 등 6개 기업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7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인·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인공지능 관련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였다.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6개 기업이 30억원씩 출자해 18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다. 일단 50명 안팎의 연구 인력 규모로 문을 열 전망이다. 민간 기업들이 연구소를 설립·운영하고, 정부는 주요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연구소는 언어지능, 시각지능, 공간지능, 감성지능, 요약·창작지능 등 5개 분야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을 집중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미래부는 인공지능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1388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총 9788억원을 투자한다. 동시에 민간기업의 투자도 같은 기간 2조5000억원 이상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가 주도함으로써 관치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업마다 기술연구 분야가 다르고 사업 영역이 다른데 한곳에 몰아놓는 것은 오히려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정부가 이세돌 대국 이후 뒤늦게 주요 기업들에 연구소 설립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효율성 제고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래부는 관치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는 뒷받침(Back-up)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 민간 합동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R&D 투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민간과 관련 부처 공무원이 참여하는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이번 '알파고 쇼크'를 계기로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큰 경각심과 자극을 받은 것은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라고 했다.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성급한 계획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혈세낭비 사업이 또 등장했다” “1조원 눈먼 돈이 생겼다” “알파고 신드롬‘에 또 따라 하기 등장, 창조인가” 등 한숨소리가 깊다.

미래부는 연초 300억원을 투입해 지능정보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파고’ 신드롬에 힘입어 종전에 하고 있던 관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지능정보산업 영역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민간에서 2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5년간 3조5000억원이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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