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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砲音]'이한구의 난(亂)?`
[세종砲音]'이한구의 난(亂)?`
  • 일간NTN
  • 승인 2016.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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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안재휘 논설위원>

우리가 배우고 익힌 역사는 반쪽 승자의 역사다. 1948년 7월 17일에 제헌헌법이 시행되었으니,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는 고작 7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역사를 파고들다보면 진실은커녕 사실에조차 근접하지 못한 대목이 적지 않다는 깨달음을 갖게 된다. 특히, 생사여탈권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던 절대군주에 대한 복종여부를 기준하여 충역(忠逆)을 나눈 가치매김을 그대로 믿는 것은 아무래도 중대한 잘못이지 싶다.

요즘 정치권 돌아가는 모습은 정상적인 이성으로는 도무지 해석이 불가하다. 낡은 이념갈등과 인물 중심의 패거리 정치가 뒤죽박죽이다. 격앙과 오기와 사리사욕이 뒤범벅이 되어 원칙도 의리도 논리도 없이 조변석개(朝變夕改)로 무차별 섞이고 충돌한다. 유권자를 속이기 위한 정치꾼들의 온갖 요설이 난무하지만, 제아무리 그럴싸한 췌사(贅辭)를 늘어놓아도 국민들은 오직 치졸한 `밥그릇 싸움` 파열음으로 들을 따름이다.

새누리당은 극심한 분열상 속에 자파(自派)에 유리한 권력지도를 만들기 위한 기고만장이 지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안에서 `이한구의 난(亂)`이라고 성토되는 신음이 깊다.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꿰찬 이 의원이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김무성 대표와 맞짱을 뜨는 모습이 시나브로 연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위원장 완장을 앞세워 공천권을 지배하려는 그의 속내가 어디에 닿아있는지 알 사람은 이미 다 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경제민주화` 카드를 들고 박근혜 후보를 도왔던 김종인 교수를 구원투수로 영입한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이 나라 정당사가 얼마나 날탕인지를 새삼 돌이키게 한다. 놀라운 것은 김종인 단일지도체제 이후 장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던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앞뒤가 안 맞는 희한한 변조를 거듭하고 있는 민심의 요동은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라는 중립지대 민심을 잘 담아낼 것인가 주목됐던 `국민의 당` 역시 결국 잡탕밥을 지어가는 형국이다. 굳은살이 박이도록 시련을 견뎌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려는 의지란 무던히도 없어 보이는 안철수의 요령부득이 안쓰럽다. 극단으로 나뉜 이념 스펙트럼을 다 소화해야 할 아찔한 숙제를 어쩔 것인지 궁금하다. 두 패로 나뉘어 민심을 어지럽혀온 양당 패권정치의 꼴불견 혁파는 여전히 버거운 과제다.

도그마(Dogma)적 칼질공천을 장담하는 이한구의 결기는 성공할 것인가.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당 대표의 공천포기마저 유도해내는 냉혹한 혁신공천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차떼기 당` 오욕 속에 치러진 과거의 경우와 판이하기 때문에 이한구 위원장의 논리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새누리당은 이 위원장의 주장대로 실질적 `전략공천` 방식의 공천이 집행될 경우 일어날 후폭풍을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당헌·당규에 명시된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혁명을 완수하겠다던 호언이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었는지를 따져 묻게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김종인 대표의 우클릭 발언을 묵인하는 친노 주도세력들의 비굴한 인내를 `보수표심 도둑질` 협잡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제대로 된 역사공부는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시대적 가치에 대입하여 재해석하는 단계에서 완성된다. 오직 왕에 대한 충성 여부를 잣대로 충역을 판별해 기록한 역사는 온전한 역사가 아니다. 임금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에 충성한 인물만이 진정한 충신이다. `난(亂)`으로만 기록된 실패한 봉기를 허술히 보는 것도 얕은 깨우침이다. 일각에서 `이한구의 난`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공천은 진정한 충(忠)으로 가고 있는가. 여야를 막론하고, 유권자들을 어수룩한 `봉(鳳)` 취급하면서 무한 모독하고 있는 측은 과연 누구인가.

<경북매일 안재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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