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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중대형 안짓는다'…중소형 쏠림 심화
새 아파트 '중대형 안짓는다'…중소형 쏠림 심화
  • 日刊 NTN
  • 승인 2015.10.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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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물량 93%가 중소형…2000년 이후 최대
분양가 상승폭도 중소형이 커…인구구조 변화, 전세난 등 영향

최근 새 아파트 분양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전체 물량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물량이 90%를 초과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양시장의 '중소형 선호, 중대형 기피' 현상이 종전보다 더욱 심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소형 공급 편향이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증가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면서도 일각에서는 면적별 공급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 서울 분양아파트 95%가 85㎡ 이하…중소형 선호, 중대형 기피 심화
    18일 부동산114의 분양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10월 현재까지 분양물량(재건축·재개발 등 조합원주택 포함)은 총 33만8천674가구로 지난해 1년치 분양물량(33만854가구)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내집마련 수요층에게서 인기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총 31만3912가구, 85㎡ 초과 중대형은 2만4762가구가 공급돼 중소형 물량이 전체의 92.7%에 달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분양 물량이 90%를 초과한 것은 200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과거 전용 85㎡ 이하 비중은 2000년 71.8%에서 2001년 80.9%, 2002년 83.8%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2006년 66.3%, 2007년에는 최저치인 63.5%까지 줄었다.

    2005년 8.31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여러 가구를 갖기보다는 '똘똘한 중대형 한 채'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중대형 공급은 늘고 중소형 공급은 축소된 것이다.

    실제 전용 85㎡ 초과 중대형 물량 비중은 2000년 28.2%였으나 8.31대책이 나온 이듬해인 2006년 33.7%, 2007년 36.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미입주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다시 중소형 공급이 늘기 시작해 2013년 88.8%, 지난해 89.8%에 이어 올해 90%를 초과한 것이다.

    이에 비해 중대형은 2010년 18.9%에서 2013년 11.23%, 지난해 10.2%로 줄어들더니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2만4762가구만 분양되며 전체의 7.31%로 감소했다.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 현상은 주택시장이 전세난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 시장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들 실수요자가 거주할 만한 작은 주택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인구구조가 핵가족화되고 1∼2인 가구가 늘어난 점, 안목치수 도입과 발코니 확장 허용, 건설사의 신평면 개발로 중소형 아파트의 실 사용면적이 늘어난 점 등도 중소형 수요 확대의 큰 요인이다.

    특히 전세난이 심한 서울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서울의 분양아파트는 총 2만1천802가구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이 95%인 반면 85㎡초과 중대형은 5%에 불과하다.

    2013년 77%였던 중소형 물량이 지난해 85%로 늘더니 올해는 95%로 급증했다.

    ◇ 중소형, 분양가 인상폭도 커…전문가 "중소형 선호 쉽게 안바뀔 것"
    중소형 선호 현상은 곧바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용 60㎡ 이하 새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평균 886만원에서 올해 955만원으로 7.8%, 전용 60∼85㎡ 이하는 지난해 884만원에서 올해 957만원으로 8.3%가 각각 오른데 비해 85㎡ 초과 중대형은 2년 연속 1천226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전용 60㎡ 이하의 분양가가 지난해 1752만원에서 1824만원으로 4.1% 올랐고 전용 60∼85㎡도 1725만원에서 1747만원으로 0.7% 상승했으나 전용 85㎡ 초과는 작년 2288만원에서 올해 1926만원으로 15.8% 하락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수요자의 연령층이 30∼40대로 낮아진데다 베이버부머 세대들은 경제난과 조기 은퇴 등으로 주거를 과소비할 여유가 없어졌다"며 "주택시장에 실속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소형 수요는 게속해서 증가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택 소비형태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최근 주택시장에 전용 70∼75㎡, 전용 90∼95%의 틈새 평면이 인기를 끄는 것도 최대한 작은 면적으로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사는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관리비나 부대비용, 세금 등을 먼저 따지기 때문에 중소형 선호 현상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위원도 "현재 재고주택 시장에서 중소형은 잘 팔리지만 대형은 여전히 인기가 없다"며 "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 선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러한 주택 공급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선 일단 분양성이 보장되는 주택형 위주로 사업계획을 짤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중소형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방은 물론 최근 추진하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도 중대형 공급이 줄어들고 있어 중대형 기본 수요가 있는 일부 강남권에서는 중대형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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