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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찬 세무사회장의 네 가지 ‘고’
백운찬 세무사회장의 네 가지 ‘고’
  • 정창영 기자
  • 승인 2015.07.3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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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영 본지 주필

비교적 잘 정리가 됐다. 세무사 회원들이 백운찬 신임 한국세무사회장에게 원하는 내용을 그룹별로, 일목요연하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파악해 정리했다.

현실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꼭 ‘지키고’ 수입영역은 ‘늘이고’ 비용과 세무사 선발 숫자는 ‘줄이고’ 회원들을 ‘섬기고’ 나가겠다는 백 회장의 취임약속에 대해 세무사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 소망스럽게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장황한 설명이나 딱딱한 나열보다 이렇게 네 가지로 묶어 ‘고’(go)하겠다는 백 회장의 취임 일성에 대해 회원들은 일종의 신선함 마저 느끼고 있다.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민이 한마디로 정리돼 보다 ‘타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는 크고 넓고 깊다. 선거과정에서 막연한 무한기대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신선한 이미지에 고위직을 지낸데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 경력은 세무사들에게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집행부 지원논란 시비에 휘말렸지만 선거결과 나타난 지지율 55.62%는 4파전 선거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코 간단한 수치가 아니다. 회원들의 선택이 무엇이었는지는 어렵게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막 공직을 마치고 나온 ‘새내기 세무사’에게 이런 지지가 몰렸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세무사업계가 지금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객관적 시각으로 굳이 정리하자면 그렇다.

세무사회 사상 가장 분열된 가운데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회장 선거를 두고 ‘한마디’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회원들은 한 결 같이 선거 후 ‘화합’과 ‘탕평’을 주문했다.

분열과 갈등의 부작용과 무서움을 알기에, 또는 가장 평범한 시각에서 ‘굳이 그럴 일이 아니기에’ 상식으로 주문한 것이다. 구체적 내용이나 방법을 제시하기에 앞서 새 회장이 갈등을 끝내고 화합하는 세무사회로 이끌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우선 강했다.

백 회장도 이에 맞춰 취임식에서 ‘지난날의 반목과 갈등은 모두 잊어버리고 1만1천여 회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우리의 업역을 지키고 우리의 권익을 신장시켜 나가자’고 강조했고, 공감을 얻었다. 선거 승리의 현장에서 강조했던 이른바 ‘용광로論’의 연장선이었다.

흔히 이런 상황에서의 ‘탕평’을 두고 ‘일반 탕평’과 ‘대탕평’으로 구분 짓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탕평’의 경우 ‘탕탕평평’의 기본 정신을 살리면서 핵심인 인사는 원활한 지휘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력을 잡은 측에서 책임을 지고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내식대로’ 열심히 일해서 치우침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다.

다만 ‘탕평’의 핵심이 인선과 인사에 있는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는 사람은 등용을 자제하고, 각종 상황을 감안한 기본적인 ‘안배’가 고려되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 탕평보다 탕탕평평 정신에 더 몰입하는 것이 소위 ‘대탕평’이다. 말 그대로 탕평을 보다 크게 한다는 뜻이다.

적과 동지 구분 없이 완전한 반전을 위한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모두의 공감을 얻어 낸다는 취지다. 대탕평의 경우 효과가 큰 만큼 권력을 잡은 뒤 신속하게 큰 흐름을 잡고 나가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쪽저쪽 모두의 공감을 얻겠다는 취지인 만큼 자칫 진정성이 결여된 채 어설프게 진행하면 양쪽 모두에서 외면당하는 최악의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탕평’이냐 ‘대탕평’이냐 아니면 ‘온리 마이웨이’냐는 전적으로 권력을 잡은 쪽의 판단에 따라 선택되며 당연히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게 된다.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인지는 미리 알 수는 없고 오직 선택한 사람의 의지에 따라 결과로 말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확실하게 지키고, 크게 늘이고, 철저하게 줄이고, 진심으로 섬기고 나가겠다는 백 회장의 세무사회 운영방침에 대해 회원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어려운 과정을 경험한 만큼 백 회장이 반드시 ‘성공한 회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대하며 성원하고 있다.

대탕평 주문도 많았지만 백 회장이 선택한 카드는 일반 탕평 쪽이었다. 일단 ‘적과 아군’은 구분하고, 소신 있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해 최상의 성과로 회원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뜻이다. 백 회장은 이 과정을 거쳐야만 제대로 된 화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선거가 다소 과열돼 시끄러웠지만 호들갑 떨지 않고 차분하게 길 길을 가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오로지 백 회장이 선택한 길이고 존중해야 한다.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최근 몇 년 한국세무사회가 어떻게 걸어왔나’ 하는 점이다.

왜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갔으며, 비록 일부라고 치부는 하지만 무슨 이유로 우레와 같은 박수가 분노에 가까운 악다구니 야유로 이어졌는지 곰곰 되짚어 봐야 한다.

진정으로 세무사 밥상을 지키고 늘이는 일을 하면서 회원들 가슴에 이 같은 분노가 심어졌다면 이는 어디까지나 역설이고 근본을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다.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하는 일은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이 아니다. 민족의 절대가치를 위해 목숨 바치는 일이 아니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단체에서 화합이 깨졌을 때 치러야 하는 ‘수업료’가 얼마나 비싼지 세무사회는 고통으로 경험했다. 또 화합이 기반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고’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심했다.

새벽부터 열심인 백운찬 세무사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가 크다. 그가 ‘섬기고’를 포함한 네 가지 ‘고’에 혼신을 다할 때 회원들은 값진 ‘뭉치고’로 화답할 것이다.

지금 한국세무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는 백운찬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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