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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소비 큰폭 증가…정유업계 한숨 돌리나
국내 석유소비 큰폭 증가…정유업계 한숨 돌리나
  • 日刊 NTN
  • 승인 2015.06.0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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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영향…"해외 소비 살아나야 본격 실적 회복"

사상 최악의 한해를 보낸 정유업계가 올해 들어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다만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해외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전성기 실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석유소비량은 2억837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석유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공업용 원료인 납사는 1∼4월 소비량이 1억383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자동차용 원료인 휘발유는 2490만 배럴이, 경유는 5060만 배럴이 소비돼 7.7%와 10.2% 급증했다.

주로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는 무려 21.2% 늘어난 730만 배럴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원료로 공급되는 벙커C유 소비량은 7.7% 증가한 1360만 배럴, 항공유는 11.5% 늘어난 1150만배럴이었다.

다만 액화석유가스(LPG)는 2.8% 감소한 2730만 배럴로 주요 석유제품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통상 석유제품 소비 증가는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의 증가세는 저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계는 일단 이같은 국내 석유제품 소비 증가세를 반기고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각종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통상 내수가 전체의 3분의 1을, 수출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비중 자체는 수출이 더 크지만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차원에서 국내 소비 증가세가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자체는 수출 물량이 더 높지만 정유업체가 보유한 전국 주유소에서 안정적으로 석유 제품을 소비해준다는 점에서 국내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는 실적에 있어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정유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정유업계는 1분기 SK이노베이션이 1526억원, GS칼텍스 1825억원, 에쓰오일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다만 정유업계가 연간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던 2011년과 같은 전성기로 돌아가려면 국내 소비 뿐 아니라 해외 소비 증가세가 뒷받침돼야 한다.

일단 저유가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휘발유 기준 총 수요가 일 900만배럴로 기존에 비해 45만배럴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와 5% 가량 늘어나면서 석유제품 소비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공급 증가분이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신규 정제 설비가 오는 7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인데다 중국과 인도 등 우리 정유사들의 주요 수출 시장에서도 석유제품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1∼2분기는 단편적인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와 공급 차질이 맞물려 정유업계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3분기부터는 신규 정제설비의 등장으로 수출 시장에서 국내 정유업계의 위치가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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