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보다 15.6% 늘어나…연간 820억달러 세금회피 추정
글로벌 기업 6곳 중 1곳이 여전히 조세회피처를 활용해 세금을 줄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MSCI에 따르면 MSCI 글로벌인덱스에 편입된 1,612개의 기업 가운데 16.3%가 기업의 본사나 지배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를 조세회피처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의 15.6%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미국 의회조사국의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조세회피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네덜란드까지 더하면 그 비율은 20.5%로 높아진다.
기업들은 케이맨 제도와 홍콩, 룩셈부르크, 스위스, 싱가포르 등을 주로 조세회피처로 활용했다.
다만, 모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지회사가 조세회피처에 자리한 비율은 지난 2년 사이 10.8%에서 7.1%로 낮아졌다.
MSCI의 린다-엘링 리 리서치 책임자는 이는 규제 당국의 주목에 따라 조세회피처에 자회사를 만드는 속도가 둔화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FT는 지난 4월 조세회피처와 절세 전략을 통해 선진국 기업들이 연간 최소한 820억달러의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고 MSCI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MSCI는 실제로 내야하는 세금과 납부한 세금의 차이가 큰 243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세금 회피 전략을 불법화한다면 세후 총이익은 20%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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