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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건강리포트] 13. 봄철 ‘미세먼지’ 현대인 건강 날씨 ‘뿌옇거나 안개’
[백세건강리포트] 13. 봄철 ‘미세먼지’ 현대인 건강 날씨 ‘뿌옇거나 안개’
  • 日刊 NTN
  • 승인 2015.04.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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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편안히 죽을 노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바램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요새는 '활백'이라 하여 활동하며 백세를 누리는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와 있고, 정부도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풍족한 사회가 되면서 2020년 내 100세 진입을 예견하고 있다.

   
<김동우 건강칼럼니스트>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고령사회는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적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81.3세)과 건강수명(70.7세)의 차이는 약 10년 정도로 OECD국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평생 살면서 평균 10년간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암 등을 앓다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생활습관과 질병예방 및 관리에 대한 스스로의 역할과 준비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일간NTN>은 정확한 의료상식에 기초한 자연의학과 대체의학 등을 망라한 '100세 시대 백세건강 리포트' 연재를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백세건강인'을 그려 본다. /편집자 주

 

완연한 봄이지만,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연날이 많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매일 아침 기온을 살피며 옷을 챙기는 동시에 미세먼지 예보를 보고 마스크를 챙긴다. 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증명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앞이 뿌연것처럼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하는 건 힘들다. 백세시대, 현대인의 건강 날씨는 뿌옇거나 안개가 낀 것이다.

알고 나면 놀랄 미세먼지의 실체

2012년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 주요 시도 미세먼지 오염도’ 자료에 의하면 서울이 4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발생을 평소보다 21%가량 증가시키고, 천식 환자의 입원 확률을 13%까지 증가시킨다. 특히 천식의 경우 2006년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에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120~200㎍/㎥인 경우 만성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10% 증가하고, 201~300㎍/㎥인 경우 급성천식 유병률이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발표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창수 교수팀의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우울증과 자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25%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9%씩 증가한다는 것. 연구진은 2004년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4341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세먼지가 자살에 영향을 끼치는 건 미세먼지에 포함된 납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 성분이 인지를 담당하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보고서에 따르면 임신 중 실외 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태아의 허벅지 길이가 0.03~0.06㎝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예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마스크다. 특히 황사마스크의 경우 미세먼지를 99%까지 차단해준다고 하니 미세먼지의 공포가 커질수록 황사마스크 구매 욕구도 커진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황사마스크 매출 추이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 좀 마셨다고 설마 죽기야 하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2014년 세계보건기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700만 명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했다. 그런데 중 61%에 해당하는 430만 명이 실내의 오염된 공기 탓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암학회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할 경우 전체 사망률이 7% 증가한다. 그중에서도 심혈관 호흡기계 문제로 인한 사망률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국내 연구 결과는 서울의 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일별 조기사망률은 0.3%, 65세 이상 노인 등 민감 집단의 사망률은 0.4%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미세먼지 예보가 ‘매우 나쁨(농도 162㎍/㎥)’일 때 성인 남성이 1시간 동안 걸어 다니면서 마시는 미세먼지 양은 58㎍이다. 이는 담배 연기를 84분 동안 마신 양과 동일하다. 또 8평 남짓한 밀폐된 공간에서 2000㏄ 디젤차 매연을 3시간 40분가량 흡입하는 것과 같다. 미세먼지 예보가 ‘매우 나쁨’일 땐 웬만하면 ‘방콕’이 상책인 것이다.

미세먼지, 우리 몸에 어떻게 들어오나?

◇코와 입에서 온몸=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가장 쉬운 경로는 코와 입이다. 호흡할 때마다 몸속으로 들어오는데,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코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기도 맨 끝에 있는 포도송이 모양의 작은 공기주머니)까지 침투한다. 폐포까지 들어온 미세먼지는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온몸의 혈관으로 퍼져 신체 모든 장기와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에서 혈관=미세먼지는 피부를 뚫고도 들어온다. 사람의 피부는 크게 표피층과 진피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표피층은 벽돌을 촘촘히 쌓은 것처럼 방어막을 형성해 먼지가 몸에 들어오는 걸 막는다. 하지만 지름이 0.01㎜ 안팎인 미세먼지는 지름이 2~5배인 모공을 손쉽게 통과한다.

미세먼지, 그것이 알고싶다

미세먼지란=말 그대로 입자가 가늘고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총입자상물질 중 하나다. 총입자상물질은 입자의 크기가 50㎛ 이하의 먼지를 말하는데, 특정 오염물질이 아니라 고체 입자를 가지고 있는 물질은 모두 포함된다. 총입자상물질 중 지름이 10㎛ 이하를 미세먼지, 2.5㎛ 이하를 초미세먼지라 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약 60㎛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작은 크기다. 작기 때문에 기관지 섬모나 코털에서 거를 수 없어 인체로 침투하기 쉽다.

미세먼지 속엔 뭐가 들었을까=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대기 중에 떠돌아다닌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완전하게 연소되지 않았을 때 나오는 그을음이나 제조업·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주로 생성된다.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으로 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미세먼지가 황사나 스모그와의 다른 점=황사는 사막에 있는 모래와 먼지가 상승해 편서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 서서히 가라앉는 현상이다. 인공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다르게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 성분으로 되어 있다. 스모그는 미세먼지보다 큰 입자와 기체까지 포함한 것이다. 석탄이나 석유 연소 과정에서 나온 매연 입자가 안개를 형성하거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안개처럼 보이는 상태다.

미세먼지 측정,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을까=자동측정법은 흡입구에서 일정한 속도로 공기를 빨아들인 후 베타선(방사선)을 비춰 측정하는 방식이다. 먼저 대기오염 물질이 흡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충돌판에 떨어진다. 이때 미세먼지보다 큰 먼지는 충돌판에 그대로 남고, 미세먼지만 아래로 내려가 필터에 쌓인다. 이렇게 걸러진 먼지에 베타선을 비춰 흡수율을 계산한다. 미세먼지보다 지름이 더 작은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구하는 방법도 같다.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충돌판을 하나 더 설치해 측정한다. 수동측정법은 미세먼지를 24시간 동안 포집한 후 초정밀 저울로 무게를 잰다.

포털사이트에서 ‘미세먼지’를 검색하면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에어코리아 사이트(www.airkorea.or.kr) 에서도 6시간 간격으로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예보하고 있으며 또 시도별 대기오염 통계와 순위도 제공하고 있어 시간별, 일별, 월별, 계절별 대기오염도를 그래픽으로 볼 수 있다. 서울 거주자는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사이트(http://cleanair.seoul.go.kr)에서 시내 25개 도시대기측정소, 15개 도로변 대기측정소, 53개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미세먼지 예보는 어떻게 발표되나=국립환경과학원에서 모델링을 통해 대기 질을 측정한 후 미세먼지 예보를 발표한다. 예보는 전일 예보(전일 오후 6시)와 당일 예보(당일 오전 9시)로 나눠 발표한다. 예보는 미세먼지 농도를 기준으로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나뉜다. ‘좋음’은 미세먼지 농도가 0~30㎍/㎥/일인 때로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폐질환자 등 대기오염에 취약한 이들에게도 안전하다는 의미다. ‘보통’은 미세먼지 농도가 31~80㎍/㎥/일인 경우로 대기오염에 취약한 질환자들이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다. ‘나쁨’은 미세먼지 농도가 81~150㎍/㎥/일인 때로 취약 질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불쾌함을 느낄 만한 상태를 말한다. ‘매우 나쁨’은 미세먼지 농도가 150㎍/㎥/일 이상인 경우로 건강한 일반인에게도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이다.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이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자.

미세먼지 경보에 따른 행동요령=올해부터는 미세먼지 예보뿐 아니라 경보제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4시간이동평균농도 120㎍/㎥ 이상 또는 시간평균농도 200㎍/㎥ 이상 2시간 지속되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교통량이 많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걸 자제해야 한다. 24시간이동평균농도 250㎍/㎥ 이상 또는 시간평균농도 400㎍/㎥ 이상 2시간 지속되면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실외수업이 금지되며, 수업단축이나 휴교까지 내려질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야외 체육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주변에 숨겨진 미세먼지를 찾아라

◇청소할 때=진공청소기는 실내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실내 공기를 나쁘게 하는 범인이기도 하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미세먼지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가정용진공청소기는 실내의 각종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먼지를 흡입해 먼지 포집통에 모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배기필터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오염물질이 미세먼지가 되어 다시 방출되는 것이다.

◇옷을 걸어둘 때=아무리 문을 잘 닫아도 미세먼지는 끊임없이 집으로 들어온다.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옷에 묻은 미세먼지도 따라온다. 한 연구에서 가정집 거실에 측정기를 설치하고 미세먼지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오후 내내 낮은 수치를 유지하던 미세먼지 농도가 가족들이 귀가하기 시작한 시간부터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옷에 묻어 있던 미세먼지가 집까지 따라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 것이다.

◇요리할 때=주방에 있는 환풍기를 켜는 건 단순히 냄새를 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요리를 하면 냄새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만들어진단다. 조리 중 음식을 태우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면 우리 몸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함유된 기름 입자가 공중으로 뜨게 된다. 이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때 발생한 미세먼지는 폐혈관에 직접 침투해 염증이나 혈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내에서도 미세먼지가 만들어지지만 실외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와는 비교할 것이 못 된다. 외부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은 산불 등 자연적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 석탄의 연소나 경유 자동차 사용 등 사람이 발생시키는 미세먼지, 그리고 중국 등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말을 들으면 중국의 황사나 스모그와 관련된 기사를 떠올리면서, 중국을 가장 주된 원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미세먼지 유발 원인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5~40% 정도다. 결국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라는 얘기다.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가스와 타고 남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그을음이다. 특히 자동차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미세먼지보다 독성이 강하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미세먼지에는 이온 성분과 광물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인체에 침투했을 때 폐포로 바로 들어가게 된다. 이 때문에 폐포세포에 영향을 미쳐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외출하면 목이 칼칼하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은 그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위험성은 몸속 장기를 망가뜨리고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데 있다.

 

인체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

탈모=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진다. 공기 중에 떠돌던 미세먼지가 두피에 앉아 모공에 염증 반응 을 일으키고,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두피가 아닌 코와 입을 통해 몸에 들어가도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모발에 쌓여서 탈모를 유발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각막과 결막에 상처 가 생기면 이 틈으로 바이러스와 균이 침투하기 쉬워지고,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직접 눈에 들어가 알레 르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잘못 관리하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각막 궤양이나 혼탁 등 으로 번져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코와 입을 통해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콧물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콧물 탓에 콧속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코막힘도 생긴다.

가려움증, 건조증, 피부트러블=미세먼지가 피부의 신진대사를 약화시켜 피지조절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피부 표면의 지방질 균형이 깨지면서 가려움증과 건조증이 심해진다. 피부에 앉은 미세먼지는 모공에 껴서 잘 제거되지 않고, 피부에 남아 트러블을 일으킨다.

아토피피부염=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의 유 해물질이 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 하고 백혈구를 늘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 문이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아토피피 부염 증상이 악화되고, 실내 미세먼지 수치를 낮 추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완화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중이염=중이염은 귓속 중이(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의 부분)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코와 중이는 ‘이관’이란 관을 통해 연결돼 있어서 코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와 세균, 바이러스가 귀로 넘어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중이염이 있으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고, 만성으로 발전하면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호흡기질환=재채기, 콧물, 코막힘, 감기 같은 일시적 증상 부터 후두염, 기관지염, 부비동염,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 폐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 가 코와 입을 통해 몸속에 들어가면 면역 기능 을 하는 기도세포, 폐세포 등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급성 염증을 일으키며 염증 물질인 사이토 카인을 내뿜기 때문이다. 원래 만성폐쇄성 폐질 환 등을 앓고 있던 환자가 미세먼지를 많이 마 셔 기도 점막이 부풀어 오르면 호흡이 잘 안 돼 사망할 수 있다.

주름과 검버섯=피부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색소세포 를 자극해 주름과 검버섯을 만든다. 미세먼지는 몸속에서 독성물질인 활 성산소를 많이 만들어내는데, 이 활성 산소가 피부 내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 탄력이 사라진다. 독일에서 성인 여성 400명을 24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대기오염이 심한 도로 옆에 사는 여성 이 시골 지역에 사는 여성보다 색소침 착이 22% 심했고, 얼굴 주름도 더 깊 었다는 연구가 있다.

인체에 몸속에서 나타나는 증상들

뇌졸중=미세먼지가 혈액에 들어가서 뇌혈관벽에 쌓이면 염증과 굳 은 핏덩어리가 생겨 뇌졸중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먼 지가 폐로 들어가면 온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뇌졸중 상 태가 악화된다.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오염도가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목에 있는 동맥이 좁아질 가능성이 24% 높다는 미국 연구가 있다.

혈액순환 장애=미세먼지가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를 없애기 위해 백혈구 등 면역 반응 물질 을 생성한다. 면역 반응 물질이 미세먼지와 싸우는 과정에서 혈액이 끈적해진 탓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동맥경화, 심 근경색, 심장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만성염증=온몸에 만성염증이 생길 수 있다. 만성염증은 몸에 염 증성 단백질이 아주 조금씩 꾸준히 만들어진 상태다. 이게 온몸에 퍼져 쌓이면 온갖 만성·중증 질환을 유 발한다. 만성염증은 수 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쌓여서 심뇌혈관질환·치매·암 같은 질환을 일으킬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폐암=미세먼지를 마시면 세포가 손상되면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발생 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는 덴마크 연구가 있다.

생식기계와 신경계 이상=미세먼지로 인해 정자나 난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 아 난임 위험이 커진다. 게다가 팔을 움직이고 눈을 움 직이는 등의 기본적인 몸동작도 하기 어려워진다. 미세 먼지가 피부를 뚫고 진피층까지 들어가면 미세먼지 속 다환방향족탄화수소,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같은 유해 물질이 혈관이나 림프액을 타고 인체 곳곳으로 퍼져 내 분비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다.

태아 뇌 성장과 발달 저해=미세먼지가 산모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태아의 뇌 성장과 발달이 잘 안 될 수 있다. 산모 몸속에서 생 긴 염증과 끈적한 혈액이 태반을 통해 산모에게서 태아로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의 말하기, 듣기 능력과 동작 성이 천안이나 울산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떨어진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치매=뇌에는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장벽이 튼튼하지만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이 장벽을 뚫고 뇌로 직접 침투할 수 도 있다. 이렇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 인지기능의 퇴화 속도가 빨랐다는 미국 연 구가 있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

부정맥=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세포와 닿으면 활성산소를 다량 만들어낸다. 이렇게 되면 세포가 손상되고 제 기능을 못 해서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혈액에 주입한 쥐는 세포 속에 칼슘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칼슘대사 장애가 생겨서 부정맥이 생겼다는 연구도 있다.

사망=서울에서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0㎍/㎥ 증가 하면 사망 발생 위험이 0.44% 증가하고,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 발생 위험이 0.95% 증가한다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KEI) 보고가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증 가할 때마다 조기사망 확률이 7%씩 커졌다는 네덜란드 연구도 있다.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들>

고등어=고등어에 함유된 아연은 해로운 중금속이 우리 몸에 쌓이는 걸 막아준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은 기도의 염증을 완화시켜서 호흡기 질환을 개선한다.

미나리=달콤쌉싸래한 맛이 나는 미나리 역시 미세먼지를 잡는데 탁월하다.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알칼리성 채소로 혈액을 맑게 해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독소 배출. 매연과 먼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효능이 탁월하다. 중금속 배출 효과를 높이려면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해 장운동을 증가시키도록 한다.

미역=미역을 비롯해 파래, 톳, 매생이 등 해조류는 바다에서 나는 해독제다.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풍부해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을 맑게 해준다. 몸속에 쌓일 수 있는 미세먼지와 중금속등을 밖으로 빼내는 일등공신인 셈이다. 종류도 다양해 집밥 메뉴에 활용하기도 좋다. 비타민 K와 알긴산 손실을 적게 하려면 물에 너무 오래 담그거나 데치지 않도록 한다.

녹차=녹차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으로 가득하다. 대표적인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의 일종인 탄닌은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항암효과도 뛰어나 발암물질 억제에도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탄닌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식후에 바로 섭취하지 말고 소화시간이 경과한 30분~1시간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비타민 C가 포함된 과일은 감기 예방에만 좋은 게 아니다. 미세먼지로 답답한 우리 몸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기침을 삭이는 데도 좋고, 미세먼지 속 세균이 활성화되지 못하게 막아주기도 한다. 껍질에 항 산화물질이 풍부하므로 껍질째 먹는 게 좋다. 겉껍질 섭취가 힘든 과일이라면 하얀 속껍질이 라도 함께 섭취하도록 한다.

브로콜리=설포 라판과 비타민 C가 많아서 미세먼지로 인한 체 내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작용을 좋게하고 노폐물을 정화시켜준다. 브로콜리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줄기째 먹는 게 좋다.

=배는 기침 감기 등 환절기에 많이 달여 먹을 정도로 보약 같은 과일이다. 루테올린이 들어 있어 가래나 기침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감기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잡는데 능하다.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로 염증이 생긴 경우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배 껍질에 루테올린이 더 많으니, 깨끗이 씻어 껍질을 함께 넣어 즙을 내서 먹으면 좋다

백년초=푸른 잎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작용을 좋게 해 노폐물을 정화시켜준다. 항산화물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면역력에도 좋다. 백세건강 남해백년초 김상우 대표는 “특히 자생 선인장(백년초) 줄기나 뿌리에는 인삼 냄새가 난다고 해서 ‘큰 인삼’으로 불렀는데, 다량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도라지나 배에 함께 다려 농축해 먹으면 봄철 호흡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봄철에 부쩍 많이 찾는다”고 한다.

미세먼지를 이기는 생활수칙

집 안=무엇보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급적 창문을 열지 말고, 환기를 한 후에는 바닥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중금속이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으니 삼간다. 요리할 때 환풍기를 켜면 조리 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학교=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청소년은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 교사들은 대기오염 예보를 고려해 실외 활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면 실내 활동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교실에서는 빗자루로 청소를 하기보다 물걸레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닦아내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평소에 손을 꼼꼼히 씻도록 가르치고,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비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성 기도질환이 있다면 교사에게 미리 알리는 게 좋다.

작업장=반도체나 자동차 등을 만드는 작업장의 근로자는 작업장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도 조심해야 한다. 작업장 내 실내공기정화필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출입구에 외부 물질의 유입을 막는 에어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장시간 실외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자,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고, 미세먼지에 노출된 작업복은 반드시 세탁한 뒤 입도록 하자.

식당=식당에서 만든 음식은 청결이 생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외부 미세먼지를 막으려고 노력해도, 조리를 하게 되면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따라서 요리할 때 반드시 환풍기를 켜고 요리하는 게 좋다. 식재료의 경우 외부에 방치하지 말고 요리하기 전에 미세먼지를 충분히 씻어낸 뒤 사용해야 한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요리 기구나 기계 등의 세척을 정기적으로 해야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사무실=사무실에 출근할 때 개인용 물컵을 하나 준비해보자. 부담스럽게 한꺼번에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한 컵씩 하루 8잔 정도를 나눠 마셔야 체내에 쌓인 미세먼지나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상 위에 허브와 같은 식물을 키우는 것도 사무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외=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길을 다녀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많고, 마스크를 썼다 해도 일반 마스크를 쓴 사람이 대다수다. 미세먼지를 제대로 막으려면 반드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황사와 초미세먼지까지 막아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할 때는 미세먼지가 잘 달라붙는 소재의 옷을 피하고 등산복 같은 나일론 소재의 옷을 입으면 미세먼지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 실내에 들어갈 때는 외투를 벗어 한번 털어주고, 집에 도착해서는 입은 옷을 모두 세탁기에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

<도움을 주신 분들>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교수

스타이비인후과 박재훈 원장

평강한의원 이환용 원장 원장

백세건강남해백년초 김상우 대표(www.namhae100.com)

 

http://blog.naver.com/bosun1997 백세건강연구소 김동우 대표 (010-3764-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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