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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과세방침에도 아파트 분양시장은 '후끈'
전·월세 과세방침에도 아파트 분양시장은 '후끈'
  • 日刊 NTN
  • 승인 2014.03.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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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미분양 위주로 판매 호조…기존주택 시장 위축과 대비
전세난 피해 집구입하려는 실수요자 많아…오피스텔은 울상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부동산시장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이 다주택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반면 주로 실수요자 위주인 신규 분양시장에는 전셋값 상승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을 위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GS건설에 따르면 SK건설,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분양중인 서울 남가좌동 'DMC가재울4구역'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미분양이 이번 달에만 100개 이상 팔렸다. 이는 지난 1∼2월에 비해 판매 속도가 빠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아파트 분양가와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8천여만원 차이에 불과해 전세보다 차라리 내집을 장만하는 게 낫다고 보고 미분양을 구입하는 것 같다"며 "지금 추이로 볼 때 이달 말까지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 공덕자이,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미분양은 현재 중대형만 남아 있지만 전·월세 과세 방침이 발표된 이후에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소형이 다 팔리자 수요자들이 중대형에도 눈을 돌린다"며 "실제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가 많고,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주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대규모 미분양으로 '건설사의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지역의 미분양도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동 분양한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천712가구)은 지난해 7월의 첫 분양률이 20%에도 못미쳤지만 올해 1∼2월에 각각 20%씩 팔린데 이어 이달엔 3주만에 약 20% 정도가 판매돼 계약률이 80%선까지 올랐다. 중대형인 111∼112㎡도 분양률이 50%를 넘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분위기가 좋아지더니 전·월세 과세 발표에도 이달 들어 더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임대를 놓으려는 투자수요보다는 서울, 경기지역의 높은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젊은 실수요자들이 많이 구입하면서 전·월세 과세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새 아파트 청약에도 수요자들이 몰린다. 이달 중순 반도건설이 분양한 경기도 동탄2 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전 주택형이 1∼3순위에 마감된 데 이어 계약률도 대박을 쳤다.

회사 관계자는 "19일부터 계약을 시작했는데 초기 계약률이 기대 이상"이라며 "이번주중에 100% 계약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이달에 분양한 경주시 황성동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3.44대 1, 광주광역시 신창 대광로제비앙 아파트는 1순위에서 최고 12대 1의 경쟁률로 각각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 문을 연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과 광주전남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21~23일 사흘간 각각 2만여명이 다녀가 북새통을 이뤘고, 같은 기간 강릉 유천지구 우미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1만3천여명이 방문해 청약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같은 신규 분양시장의 활기는 기존 주택시장과 대비되는 것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기존 주택시장은 다주택자의 전·월세 과세 걱정으로 인해 거래가 줄어들고 일부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설사들은 분양 아파트의 경우 전세난을 피해 집을 사려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로 구입해 전·월세 과세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발코니 확장, 빌트인 가전제품 설치 등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 것도 목돈이 부족한 전세 수요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주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전·월세 과세 방침 이후 판매율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상당수 월세 임대 목적이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오피스텔은 특히 최근들어 공급과잉 논란으로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또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팀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주로 실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돌아서면서 정부 정책의 영향이 덜한 것 같다"며 "기존주택과 분양시장, 임대수익형 부동산과 거주용 부동산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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