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회장들 “회관 방문자 90% 이상은 서울 회원, 이전은 ‘홀대’”…반대 서명 돌입
세무사회 “서울지방회 협소한 공간 넓히려는 논의 차원의 검토, 방침 정해진 것 없다”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 1층에 위치한 서울지방세무사회 사무공간을 5층으로 이전하겠다는 한국세무사회 방침에 서울지방회는 물론 지역회장들이 ‘서울 회원 홀대’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세무사회가 현재 5층에 위치한 중부지방세무사회가 내달 완공되는 수원 영통구 독립회관으로 이사하면 그 빈 공간을 리모델링해 서울지방회를 옮기고, 1층에 도서관과 열람실 등으로 꾸미겠다는 것과 관련해서다.
31일 세무사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한국세무사회는 중부회 사무국의 수원 이전에 따른 후속 조치로 서울회의 임원실과 사무국을 5층으로 옮길 것을 서울회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울회는 임원회의를 열고 “세무사회관은 세무사 업무를 지원하는 역동적인 추진 공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전시관이나 박물관의 역할은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지 않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정하고 지난 21일 구재이 회장에게 상임이사회 구성원의 결의문을 전달했다.
결의문에서 서울회는 “청사나 회관의 1층은 민원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며, 중부지방회가 수원으로 이전한 후에는 세무사회관 출입은 서울회원이 90% 이상 차지할 것”이라며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 회원의 권익보호와 서울회관 마련은 이종탁 서울회장의 핵심 선거공약이며, 서울회원의 숙원”이라면서 “회원 편의를 적극 도모해야 하는 마당에 세무사회의 공간배치를 위한 아무런 명분 없는 이전은 서울 회원의 공분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전회가 새 회관을 마련하고 인천회도 새로운 회관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으며, 드디어 중부회도 새 회관을 마련해 본회관에서 나가는 마당에 서울회를 1층에서 5층 중부회가 있던 자리로 이전시키는 것은 그동안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서울 회원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체 회원의 절반 가까운 45%의 회원과 그에 버금가는 예산의 기여에도 불구하고 7개 지방세무사회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회관이 없어 ‘홀대 받고 있다’고 느끼는 서울 회원의 정서에 반한다는 것이다.
서울회는 따라서 “세무사회관 5층은 조세도서관의 재정비와 본회 사무국 연구부서의 재편이 맞을 것으로 보이며, 이 시점에서 서울회의 이전은 결코 추진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방회장들 “홀대·푸대접, 서울회 5층 이전 반대”
서울지방세무사회에 이어 서울의 지역세무사회장들도 1층 서울회 사무공간의 5층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유하면서 ‘이전 반대’ 서명 작업에 돌입했다.
강북지역의 한 지역세무사회장은 공유방에 글을 올려 “서울지방세무사회의 신축이나 더 나은 공간으로의 이동인줄 알았는데, 5층으로 이동은 절대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전 반대 연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지역회장들에 요청했다.
그는 “서울지방회는 한국세무사회의 45% 회원 점유율과 예산의 절반이상이 발생되는 핵심 지방회”라며 “이런 지방회를 우대는 못할망정 1층에서 5층으로 이전은 지나친 홀대와 푸대접에 가까운 행위”라고 질타했다.
또 “더욱이 1층 공간 이전의 명분이 조세도서관(전시관 또는 박물관)으로의 사용”이라면서 “본관 건물 방문자의 90%이상은 서울 회원인데 , 조세도서관(전시관·박물관)을 이유로 서울회를 5층으로 이전하는 것은 전혀 명분이나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1월 4일 역대 서울회장과 고문단께서 본회 회장님 방문 면담시 서울회 소속 지역세무사회장들의 연대 반대문에 서명해서 명단을 올리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의 역할이 매우 크고 세무혁신·전자세액공제 폐지반대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본회장께 반기를 드는 것이 절대 아니고 서울지방회의 최소한의 위상과 권위를 지켜달라는 조심스런 주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의 한 세무사도 “서울 회원을 완전 무시하는 공간 배치다. 조세도서관을 1층에, 서울회를 5층으로 올린다니...”라며 “(개업) 20년 넘었지만 도서관 이용은커녕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데 책을 1층으로, 사람을 5층으로 밀어 올린다니 말도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무사회 “공간 재배치 논의 과정일 뿐, 상임이사회 논의 계획 없어”
세무사회 한 임원은 이와 관련 “1층 카페를 만들면서부터, 중부회가 나가면 (공간 재배치) 공사를 한다는 방침이 있었다”면서 “회관 전체적인 공간 재배치 차원에서 검토만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부회 사무공간이 비는 것에 맞춰 서울지방회의 협소한 공간을 넓혀 회원서비스가 보다 원활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서울회와 의견을 교환하는 단계였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1개층 전체를 쓰는 것을 검토하는 것과 함께, 나아가 회관확충기금을 투입해 서울지방회의 자체 회관을 건립하는 문제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상임이사회에서 서울회 이전을 결정키로 했다는 것은 전혀 검토되지 않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며, 논의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