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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인터뷰]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장
  • 日刊 NTN
  • 승인 2013.10.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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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 최대 역점과제는 보수 제값 받기"
감사품질 높여야 기업투명 경영 견인에 도움

대-중소형 회계법인 끈덕진 설득 동반성장 가시화
외부감사 대상아닌 中企 ‘자발적 외감’ 지원책 검토
어려운 중소회계법인 위해 IT시스템·법률 팀 가동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취임 1년을 훌쩍 넘겼다. 스펙트럼한 행보가 ‘레인보우’빛깔처럼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이유는 뭘까? ▲회계업계 상생과 동반성장 ▲외부감사인 재무제표 대리 작성 근절 ▲외부감사인 선임제도 개선 ▲‘투명사회재단’ 설립추진 ▲보수 제값받기 ▲AT자격시험 신설 ▲사회복지법인 무료상담 등 수많은 어려운 과제를 실행해 나가는 추진력이 돋보이기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니다. 끊임없이 회원과 소통하고 이해 당사자 간에는 이해를 구하는 배려정신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강성원 회장은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국세신문 창간 25주년을 기리는 인터뷰제의’에 흔쾌히 응해 주며 “공인회계사회와 국세신문의 동반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은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둘 과제 세 가지만 말씀해 달라고 하자 “첫 번째도 ‘보수 제값받기’이며 두 번째, 세 번째도 ‘보수 제값받기’라고 강조한다. 덧 붙여 투명사회 구현을 위한 시급한 과제라고 일깨워준다.

■회장취임 1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기억에 남는 성과는?
“회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1년이 지나 취임 2년차를 맞았습니다. 지난 1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회계업계 상생과 동반성장입니다. 제가 회장에 취임하고 무엇보다 강조하고 애착을 갖고 추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강 회장은 “그동안 공인회계사의 역할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인식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사회적으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감사인에 대한 책임은 더욱 과중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인회계사, 즉 감사인이 기울인 노력과 수고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감사보수, 그로 인한 감사품질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파생되고 있습니다. 일종의 악순환인 셈이죠”

■악순환의 처방전은 없나요.
“종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우리 회계업계가 먼저 상생하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업계상생을 위해서 중소법인에 적합한 회계감사 절차 마련, IT시스템 구축, 법률지원 서비스 강화 등 지원방안도 강구했습니다. 또한 외부감사인 재무제표 작성 의존과 같은 잘못된 관행도 개선하기 위해 감독기관과 소통하였고, 지난 해 회계업계 대표자 간담회를 통해 ‘상생발전과 동반성장에 관한 선언’을 발표하여 작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형, 감사반 모두가 공정경쟁을 통해 노력해야 회계업계가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인회계사의 재능기부활동이 눈에 띕니다. 이런 활동이 공인회계사와 회계업계에 발전에 도움이 되신다고 보시는지요?
 

“공인회계사는 그 기능과 역할을 보더라도 우리 사회와 경제에 지속적인 기여를 해 온 전문가 그룹입니다. 그럼에도 그동안은 우리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존경을 받아 오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제 우리 공인회계사가 존경받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윤리의식 강화를 통해 더욱 청렴해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국가와 경제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강 회장은 실천사례로 첫째, 올해 초부터 전국 1만여 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 활동인 ‘경제교실’에 1000여 명의 공인회계사가 참여했고, 둘째, 사회복지법인 등 비영리공익법인에 대한 회계·세무 멘토링 사업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회계세무 취업교육에 수백 명의 공인회계사가 동참하여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강 회장은 “사회복지법인 대상 회계세무 멘토링은 현재 파일럿테스트를 거쳐 지난달에 신청한 300여 사회복지법인 및 단체에 대해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6월에 개최된 총회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투명사회재단’의 설립안을 승인받았다”고 강조했다. 설립인가를 받게 되면 연내에 재단창립총회를 열고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연내 ‘투명사회재단’설립 공헌사업 본격화”

“회계투명화가 곧 지하경제 양성화 증세없는 복지실현”
회원과는 끊임없는 ‘스킨십’ 이해 당사자엔 배려로 설득
스펙트럼한 ‘행보’ 아름다운 ‘레인보우’ 빛 발산 화제

■최근 들어 박근혜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와 함께 회계 투명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봅니까?
 

“아직도 우리 사회에 회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불투명해도 된다는 너그러운 분위기가 있다고 봅니다. 모든 경제주체가 투명한 회계정보를 범사회적인 필수 요건으로 인식하여 회계투명성이 든든한 사회적 인프라로 자리 잡고 뿌리내려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첫째, 기업과 기관에서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반활동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회계정보를 생산하는 회사가 수준 높은 회계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사업보고서 공시에 회계인력보유 현황도 포함시키는 방법이 있다.
 

둘째, 외부감사인 선임제도를 개선하고, 회계감사 서비스를 품질이 아닌 가격 중심으로 평가하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 그동안 감사방법과 품질수준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감사보수는 제자리 걸음이다. 미국 등 선진국 감사보수의 20% 수준밖에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감사인은 반드시 적정한 보수를 받고 감사품질을 최고수준으로 유지하여 기업의 건전경영을 도와야 한다. 기업에서도 감사활동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받아들이고, 적정감사보수를 지불하고 투명경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셋째,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기업 중 투명하게 회계처리를 하고 자발적으로 외부감사인의 인증을 받는 경우 세무조사 유예 등의 지원책이 검토돼야 한다.
끝으로, 공공부문의 회계 투명성도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중앙부처, 공기업 등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은 회계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회장님께서 지난 1년여 성과로 꼽으신 회계업계의 상생발전과 동반성장은 지속적인 과제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상생과 화합의 실천은 회장출마를 결심한 이후부터 변함없는 저의 소신입니다. 상생과 화합의 실천을 위해 대형과 중소형 회계법인의 동반성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회계업계 동반성장은 합리적 양보와 중소법인의 자생력 강화라는 분명한 원칙과 방향을 바탕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어 가는 현 시점에 대형법인이나 중소형법인을 막론하고 상생을 위해 합리적으로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중·소형 법인들의 일거리 확충과 전문성 교육지원, 일하기 좋은 환경 구축지원 등 3가지 지원책을 모색하여 실천하고 있습니다.”
 

첫째, 올해 4월에 우리 회가 발표한 ‘공인회계사 장기발전방안’에 감사품질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중·소형 회계법인 등에 적합한 비즈니스기법과 업무수행기법 개발을 포함시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둘째, 우리 회에서 각 공인회계사 사무소 사무직원들에 대해 회계, 세무 실무교육 등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앞으로도 이에 대한 교육지원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우리 회에 전문 변호사 2명으로 구성된 법무팀을 두고, 중소형 회계법인이 다소 취약한 법률문제의 지원과 상담을 통해 회원들 법률서비스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회계법인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감사품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감사보수 하락이 감사투입 시간을 줄이고 이것이 부실감사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회계감사 서비스를 ‘품질’이 아니라 ‘가격’만으로 결정하려는 데에서 회계업계의 과당경쟁이 비롯되어 부실감사로 나타난 것입니다.
 

물론 회계업계도 회계감사와 기업 컨설팅 서비스 ‘품질’을 통해 공정경쟁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감사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회계업계 전체가 재무제표 작성지원 금지를 결의했고, 우리 회에서는 이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재무제표 작성지원 용역 표준계약서를 마련해 회원들에게 안내했습니다. 공정거래 저해행위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해 평균 감사투입시간을 제시하는 한편, 비외감법 법정감사(검토) 업무에 대한 회계감사 유의사항과 지적사례 배포, Management Letter 사례집 발간, 기업진단 감리사례 및 유의사항 배포 등 회계감사에 있어 공인회계사 회원의 작은 실수도 예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갑과 을의 불공정거래가 연일 끊이지 않고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회계업계에도 갑과 을이 있다는데 회계감사의 공정성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굳이 말하자면 기업 회계감사와 경영컨설팅, 세무 등 우리 회계업계 제반 업무에서 갑을 관계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공인회계사의 서비스는 기업의 재무 상태를 가장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경영자가 경영상 최선의 의사결정과 판단을 하도록 조언하는 일입니다”
회계감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방안을 제안합니다.
첫째, 회계감사부문의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은 법으로도 보호되니 만큼 공인회계사는 감사업무의 균형감을 갖고 공정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둘째, 외부감사인 선임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회계감사 서비스를 품질이 아닌 가격으로만 평가하는 관행은 외부감사인이 누구에 의해서 정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셋째, 회계감사를 성실히 받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되어야 한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기업 중 투명하게 회계처리를 하고 자발적으로 외부감사인의 인증을 받는 경우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등 인센티브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올해 신설하신 AT자격시험이 벌써 3회째를 치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자격시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AT자격시험은 회계·세무 정보처리 전문 자격시험입니다. 유능한 회계실무자를 양성하고, 취업활동 지원을 위해 IT기업인 (주)더존비즈온과 협력하여 시험을 신설했습니다. 지난 4월27일 1회, 6월 15일 2회, 10월 5일 지난주에 3회 시험을 시행했으며, 오는 11월23일에 올해 마지막 시험이 있습니다”
AT자격시험은 FAT(즉 Financial Accounting Technician(회계정보처리) 1~2급과 TAT(즉 Tax Accounting Technician(세무정보처리) 1~2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행 초기라 많이 알려지지 않아 미흡하고 개선할 점이 있지만 내년 초 국가인증을 신청하여 획득할 계획이다. 회계·세무 실무전문가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면 AT자격시험을 통해 자격을 꼭 획득해야 하는 필수 자격시험이 되도록 성장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2년차 임기 중 공인회계사회장으로 꼭 이루고 싶은 역점사항은?
 

“취임 첫해에는 업계의 상생과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2년차에 접어든 올해와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의 상생발전에 기여하는 공인회계사와 회계업계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나아가 공인회계사들이 우리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책임있는 전문가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실천적 과제인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의결된 우리회의 공익재단인 ‘투명사회재단’을 연내에 설립하여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회계가 투명해지면, 기업경영도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경제주체가 상생하고 우리 국가경제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저는 현 정부의 역점추진과제인 ‘경제 민주화’와 ‘창조경제’도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회계의 불투명성을 줄이고 없애는 방안에 주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업계 상생과 동반성장 기반이 보다 확고해 지도록 지방 공인회계사회, 여성과 청년 회원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 따라서 공인회계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인 인식개선과 이미지 개선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추었다.
 

강 회장은 이어 “이를 위해 언론매체와 광고매체를 통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2015년 CAPA(아시아·태평양 회계사연맹) 컨퍼런스 개최 준비와 국제적 회계신인도 개선 등 우리나라 회계업계의 글로벌 역량강화에도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대담=정영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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