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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너 일가의 소송(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CVO 이혼소송
[이슈] 오너 일가의 소송(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CVO 이혼소송
  • 이예름 기자
  • 승인 2023.04.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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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가 순위 4위 부자 재산분할 결과 따라 ‘1인 지배’ 변화 촉각
재벌家 이혼과는 구조 달라…부부 공동창업 후 자산 10조 규모 성장
권 CVO 측 화우 이수열 변호사...이 씨 측, 숭인 양소영 변호사 참여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시작돼 경제계 초미의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판사 원정숙)는 지난 19일 권 CVO와 배우자 이 모 씨의 이혼 소송 변론준비기일을 가졌다. 변론준비기일은 변론기일에 앞서 변론이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사자의 주장과 증거를 정리해 소송 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절차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의 절반을 달라고 청구했다. 이와 함께 이혼과 재산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권 CVO가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인용 판결을 받았다.

이는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날 때가지 남편인 권 CVO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비상장 주식 등 절반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인데 서울가정법원이 이 씨의 청구를 인용한 것.

이와 관련해 주변에서는 권 CVO가 현재 100% 단독 보유 중인 스마일게이트 주식의 경우 부부가 함께 일군 공동 재산이라는 이 씨의 청구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 CVO는 1974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상산고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고,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이사·이사장을 거쳐 2017년에는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20년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에 취임했다. 이 씨와는 서강대 동문으로 만나 2001년 결혼했고, 2002년 6월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출시한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했고 2018년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출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게임업체로 승승장구 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연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5771억 원, 영업이익은 6340억 원을 기록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 씨는 스마일게이트 초기부터 지분 출자와 경영에 참여했으며 공동 창업 당시 권 CVO가 70%, 이 씨가 30%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씨는 2002년 7월부터 11월까지 스마일게이트 대표이사로 일했고, 2005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사로 재직했다.

또한 이 씨는 당초 스마일게이트 주식 3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0년 소유권을 포기했는데 공동창업자로서 경영에 참여했고 초기 자본금을 제공해 회사 성장에 직접적으로 적극 기여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스마일게이트의 성장에 대한 이 씨 기여도와 양 측의 재산 목록 등이 본안 소송에서는 주된 쟁점으로 치열하게 다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권 CVO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주사는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알피지·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에스피엠씨·스마일게이트스토브·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그룹(싱가포르) 지분 전량을 갖고 있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을 각각 80% 이상 보유하고 있어 권 CVO 1인이 그룹 전체 지분과 경영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이 씨는 권 창업자가 유책 배우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사생활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권 CVO는 이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서 지난달 9일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이혼소송의 기각을 요청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17일 발표한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 따르면 권 CVO는 총 51억 달러(6조7200억 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해 국내 자산가 순위 4위에 랭크됐다. 투자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그룹 기업 가치를 10조 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권 CVO와 이 씨의 이혼소송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번 소송결과로 나타나게 될 재산분할 규모 때문이다. 권 CVO 한 명이 스마일게이트그룹 전체 지분과 경영권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어 이혼이 결정될 경우 소유 지분 가치를 감안할 때 말 그대로 ‘역대급’ 재산 분할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동안 재벌가 이혼소송에서의 재산 분할 결과를 보면 ‘특유재산’ 등을 이유로 대부분 재벌가 측 승리로 결론이 났다. 법원이 결혼 전 상속·증여 재산은 분할대상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간 소송에서도 노 관장 측이 최 회장 보유주식의 50%(선고시점 기준 1조3500만원)를 분할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1심 법원은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한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도 소송에서 이 사장의 재산 절반을 분할 요구했지만 법원은 141억원(0.9%)만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스마일게이트 권 CVO 이혼소송의 경우 기존 재벌가 소송과는 재산분할 다툼의 쟁점이 되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일단 부부가 공동창업을 했고, 이 씨가 창업 초기 투자에서부터 참여해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맡았고, 실제로 지분도 30% 보유했었기 때문에 법원에서 치열한 공방이 있겠지만 그동안의 재벌가 특유재산과는 쟁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법원이 이 씨가 청구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준 것이 판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일반 재벌가 이혼소송과는 시작부터 다르게 출발하고 있다.

권 CVO는 대외 활동에 나서지 않는 행보로도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외부 투자자금을 받지 않고, 계열사 상장을 하지 않고 지주사 주식 전량을 본인이 보유하고 있다. 사업 초기 투자받았던 벤처캐피탈(VC)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자신의 회사 지분을 외부에서 갖는 자체를 금기시 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소송 결과에 더욱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분할 결과에 따라 권 CVO가 견지해 왔던 1인 지배 체제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소송은 한 때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세기의 이혼’으로 시선을 모았던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의 이혼소송과 종종 비교가 되기도 한다.

제프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소송에서 당시 아내인 맥킨지 스콧은 제프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지분 16.3% 중 4%인 약 36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지분을 재산 분할로 받았지만 베이조스의 아마존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의결권은 포기하기로 합의했었다.

한편 이번 소송에서 이 씨 측 법률대리인으로는 법무법인 가온의 강남규(31기) 대표변호사, 양소영(30기)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존재의 윤지상(35기) 대표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권 CVO 측은 법무법인 화우의 이수열(30기), 윤고운(변시 8회) 변호사가 참여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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