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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직위해제 처분, 징계의결 때까지만 효력 존속”
“공무원 직위해제 처분, 징계의결 때까지만 효력 존속”
  • 일간NTN
  • 승인 2022.11.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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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 요구했는데 경징계 의결됐더라도 직위해제 처분은 효력 상실”
대법원, 직위해제처분 효력 유지되는 종기 명시적 선언한 최초 판결

공무원 직위해제 처분은 징계의결이 이뤄진 뒤에는 효력을 잃는다는 대법원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최근 A 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공무원 보수지급 소송(2022두45623)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17년 7월 국토교통부 장관은 중앙징계위원회에 공무원 A씨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A 씨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국토부에서 파견근무 하던 A 씨가 지속적인 성희롱과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였다.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 제1항 제3호에 따르면 파면·해임·강등·정직(중징계)에 해당하는 징계의결이 요구 중인 공무원은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

중앙징계위는 이 사건에 대해 2018년 2월 A 씨에 대해 감봉 2개월의 경징계를 의결했고, 국토부장관은 재심사를 청구했지만 같은 해 6월 중앙징계위는 이를 기각했다. 결국 국토부장관은 같은 해 7월 A 씨에게 경징계 처분인 감봉 2개월 처분을 했다.

A 씨는 “중앙징계위의 경징계 의결이 나온 시점(2018년 2월)에 직위해제 처분의 효력은 상실된다”면서 “이후부터 지급되지 않은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국토부장관 측은 경징계 처분이 내려진 시점(2018년 7월)에 직위해제 처분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맞섰다.

1,2심은 직위해제 처분의 효력 상실 시점을 중앙징계위가 재심사 청구를 기각한 2018년 6월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재심사 청구를 하지 않은 경우 뿐 아니라 재심사 청구를 한 경우에도 징계의결 시(2018년 2월) 직위해제처분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직위해제는 공무원의 비위행위에 대한 징벌적 제재인 징계와 법적 성질이 다르지만 해당 공무원에게 보수·승진·승급 등 여러 측면에서 직·간접적으로 불리한 효력을 발생시키는 침익적 처분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부당하게 장기화될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해임과 유사한 수준의 불이익을 초래할 가능성까지 내재되어 있어 직위해제의 요건 및 효력 상실·소멸시점 등은 문언에 따라 엄격하게 해석함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직위해제처분의 대상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유추·확장해석을 하는 것은 헌법 제7조 제2항 및 국가공무원법 제68조에 따른 공무원에 대한 신분보장의 관점은 물론 헌법상 비례원칙에 반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적법절차에 따라 경징계 의결이 일단 이뤄진 경우에는 비록 재심사 청구에 의한 변경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중징계 처분을 받을 고도의 개연성’이 있다고 쉽게 인정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에 따른 직위해제처분의 효력이 유지되는 종기가 언제인지를 명시적으로 선언한 최초의 판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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