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져 글로벌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3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재는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20∼21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한 미 연준, 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8일(현지시간)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올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콘퍼런스에서 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이 부총재는 “주요국의 가격 변수 변동 폭이 제한적”이라면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ECB의 매파적인 발언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다음 주 미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자본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