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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임직원 횡령사고 6년 새 6배 증가
금융회사 임직원 횡령사고 6년 새 6배 증가
  • 이춘규 기자
  • 승인 2022.08.2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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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의원, "6년 동안 327회, 1704억원 횡령 사고 발생"
사고 금융회사 그해 연봉 성과급 잔치..."도덕적 해이 심각"
양정숙 의원 <사진=양정숙 의원 블로그 캡쳐>

 

우리은행에서 최근 700억원 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그동안 금융권 전반에 걸쳐 횡령사건이 자주 발생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횡령사건이 발생한 금융사 경영진과 임원들은 사고가 발생한 당해연도에 고액의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여 빈축을 샀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9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704억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횡령사건이 발생한 당해년도 해당 11개 금융사 경영진과 임원은 642억원의 고액 연봉과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횡령사고로 인한 피해금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2017년 144억원 수준에서 2018년 112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9년에는 131억원, 2020년 177억원, 2021년 261억원, 올해 8월까지 876억원으로 2017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횡령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일반은행권으로 5년동안 894억원에 달했으며, 다음은 상호금융사 256억원, 자산운용사 167억원, 저축은행 149억원 순이었다.

사고 규모가 큰 곳은 우리은행이 716억원, 단위농협 153억원, 하나은행 69억원 순으로 높았다.

78개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년 평균 65회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직접적으로 경영의 책임이 있는 등기임원들은 고액의 연봉과 성과급을 챙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에는 68회에 걸쳐 144억원의 횡령이 발생했는데도 사건이 발생한 은행, 보험, 상호금융 11개사 등기임원은 연봉과 상여금으로 91억원을 받아갔고, 특히 26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2021년에도 168억원을 챙겼다.

이런 추세라면 876억원의 횡령이 발생한 올해도 어김없이 거액의 연봉과 상여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양 의원은 밝혔다.

6년동안 3회 이상 횡령사고가 발생한 은행, 보험, 상호금융 11개사의 등기임원은 관리책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42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이다.

임직원 횡령사건이 가장 빈번히 발생한 금융권은 신협, 농협, 수협 등의 상호금융사들로 6년 동안 총 136회 발생했으며, 다음은 일반은행 94건, 보험사 67건, 증권 15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금융사로는 하나은행과 단위농협, 신협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6년 연속 횡령사고가 발생하면서 각각 17회, 59회, 58회 발생 하는 등 사고가 빈번한 금융사다.

신한(18년~22년)‧기업(18년~22년)‧농협(17년~22년)은행과 수협은 5개년도에 걸쳐 횡령이 발생했고, 우리은행도 최근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발생했다. 보험사 중 유일하게 삼성생명이 4년간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국민은행과 KB손해도 3회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정숙 의원은 "국민에게 신뢰를 잃고도 횡령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임원들이 사고 발생 당해 연도에까지 고액 연봉과 성과급까지 챙긴 것은 금융계의 고질적인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금융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매년 금융권 횡령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사전에 관리해야 할 금융감독원은 비상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평상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양정숙 의원은 비판했다.

.이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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