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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쩜삼’ 서울회에서 해결해 달라”…서울회장 선거 ‘최대이슈’ 부상
“‘삼쩜삼’ 서울회에서 해결해 달라”…서울회장 선거 ‘최대이슈’ 부상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2.05.24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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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 “수사결과 따라 대처”…고발 1년 넘도록 속수무책에 회원들 분노

“요즘 TV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고, 그러다 속으로 욕까지 하게 되는 자신에 놀라 소스라치곤 한다.”

서울 서초동의 A세무사가 지상파, 케이블TV, 유튜브를 막론하고 유명 연예인(유아인)을 앞세워 연일 쏟아지는 ‘삼쩜삼’ 광고를 보고 느낀 미묘한 감정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

“꼬박꼬박 3.3% 냈으니 이젠 돌려받아야죠? / 받았다! 세금환급! 삼쩜삼으로 ‘쩜’ 쉽게.”

그가 봤다는 15초짜리 광고 문구다.

그는 “뉴스 전후, 인기드라마의 중간광고, 옥외광고 등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삼쩜삼 광고를 접하면 마치 우리 세무사의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비웃는 듯하다”고 말했다.

가입자가 천만 명을 돌파하고 대규모 투자유치로 어마어마한 광고를 집행하는 것을 접하며 무력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세무플랫폼 삼쩜삼에 대한 이런 감정은 비단 A세무사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많은 세무사들이 공통으로 겪고 느끼지만 회원게시판 폐쇄 등으로 표현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3월 세무사회와 세무사고시회의 고소·고발 건을 조사하고 있는 강남경찰서는 1년 2개월째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뇌고 있다.

이에 지난 2월 중순 세무사고시회는 ‘삼쩜삼’ 불법세무대리를 수사하는 강남경찰서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고 기소촉구 의견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세무사회 홈페이지 회무건의 게시판에는 ‘한국세무사회는 뭐하고 있냐’는 성토의 글이 폭주했다.

회원들의 강경대응 촉구에 한국세무사회는 “삼쩜삼의 영상광고와 옥외광고 행위에 법률자문을 통해 대응책을 모색하였고, 수사결과에 따라 대응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는 짧은 답변만 내놔 무력감이 커지는 상황.

이런 세무사들의 울분은 내달 13~14일 치러지는 서울세무사회장 선거에서 젊은 세무사들 중심으로 강하게 표출되며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개업 3년차인 마포의 B세무사는 “서울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삼쩜삼 공약을 설명하길래 ‘본회 집행부에만 맡기지 말고 서울회가 앞장서서 조속히 해결책을 모색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무사 업무가 세무플랫폼에 잠식돼가고 있는데 수사결과만 기다리는 상황이 한심하다. 본회든 어디서든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10년 이상 경력의 세무사들은 모르겠지만 젊은 층은 큰 위기감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개업했다는 영등포의 C세무사도 “세무사법 개정만 되면 모든 게 해결되고 불법세무대리가 근절될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무기력한 삼쩜삼 대처에 대한 신규 세무사들의 불만이 많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회원이 참여하는 이번 서울회장 선거에서 삼쩜삼 문제가 집중 거론되고 해결책이 모색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통상 지방회 선거에서는 직원구인난, 연수교육 자율성 확대 등이 주로 거론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본회가 떠맡아야 할 세무플랫폼의 업역 침해 대처가 이번 서울회장 선거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무사회 역대 선거 관례로 볼 때 이런 현상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회원들에게 ‘삼쩜삼’ 문제는 화급한 사안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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