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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로!”…초임지에서 관복 벗은 김창기 부산국세청장
“미지의 세계로!”…초임지에서 관복 벗은 김창기 부산국세청장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2.01.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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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년 국세청 근무기간 동안 열정 토론했던 사무관 시절 젤 좋았다”
- 캠퍼스커플 아내와 36년 맞벌이로 아들 삼형제 키워…“고마운 가족”

“27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능력과 열정에 비해 국세청에서 누렸던 모든 것들이 과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12월31일 27년 동안 입고 있었던 두텁고 무거운 관복을 벗은 김창기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조촐하게 치른 퇴임식장에서 밝힌 소회다.

김창기 청장은 1995년에 제주세무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초임 사무관으로 첫발을 디뎠던 부산국세청에서 마지막 퇴임인사를 한 것. 우연이라 보면 절묘하고, 인연이라는 얼개로 보자면 각별하기 짝이 없다.

부산지방국세청사 강당에서 퇴임식을 치렀지만, 방역 문제로 주요 간부들 몇몇만 참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탓이기도 하지만, 떠나는 자리를 번잡스레 연출하고 싶지 않은 김청장의 마음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김창기 청장은 퇴임하는 자리에서 가족 얘기를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36년간 항상 곁을 지켜주고, 맞벌이로 세 아들을 잘 키워준 아내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세 아들에게는 “제대로 보살펴 줄 여유가 없었는데 말썽 없이 훌륭하게 성장해 줘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재직 시절을 떠올리면서는 “본청 사무관 근무 시절 동료들과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일했던 시절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회진출 후 단 한 번도 내다보지 못한 바깥세상, 호기롭게 명예퇴임에 나섰지만 미래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청장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객관적인 사실 때문에 느껴지는 두려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며 “퇴직 후에도 언제나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고 담담한 심정을 밝혔다.

떠나는 자리에서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들에게 당부의 말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퇴임식 기념 사진도 남기지 않았고, 언론사에 퇴임식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김창기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지난 2021년 7월5일 취임, 6개월만에 명예퇴임 했다. / 이미지='채널e뉴스' 동영상 캡처
김창기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지난 2021년 7월5일 취임, 6개월만에 명예퇴임 했다. / 이미지='채널e뉴스'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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