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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세계최초 드론 편대 활용한 동체 검사 도입
대한항공, 세계최초 드론 편대 활용한 동체 검사 도입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12.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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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집 드론 활용 기체검사 솔루션’ 최초 개발…드론 한대 검사는 이미 시행
— 정부 항공정비 제도개선 정책과 연계개발…시범 거쳐 내년부터 정식운영

최근 송유관이나 가스관 대형 인프라 시설이나 선박, 비행기 등의 정비나 안전관리를 위해 드론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 국적기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비행기 검사에 여러 대의 드론을 띄워 항공기 동체를 검사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기 동체 검사는 작업자가 최대 20m 높이에서 항공기 동체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행 정비 과정을 완전 바꾼 것으로, 안전 사고의 위험을 없애는 동시에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정비를 진행할 수 있어 해외 항공사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집드론을 활용한 기체검사 솔루션’ 시연 행사를 실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5년 영국의 저가항공사가 항공기 에어버스(Airbus) A320을 대상으로 최초 드론 검사를 시도했고, 이후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이나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 등 세계 유력 항공사들이 잇따라 드론 점검을 앞다퉈 시작했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약 1년 동안 개발한 '군집 드론을 활용한 기체검사 솔루션'은 항공기 분야에서는 가장 앞선 시도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초로 2대 이상의 드론을 동시에 투입해 정비 시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운영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드론 1대로 사람 대신 드론이 항공기 동체 검사를 벌여 매우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잘 프로그램 된 여러 대의 드론을 이용해 정확도와 정밀성을 높인 항공기 점검을 시도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드론 1대를 활용해 동체 검사를 진작부터 실시해 왔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드론 1대를 활용해 동체 검사를 진작부터 실시해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풍부한 정비경험과 최첨단 유·무인 항공기 연구개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띄워 항공기 동체를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만든 드론은 가로·세로 약 1m, 5.5kg의 무게로 4대가 동시에 투입돼 항공기 동체 상태를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검사에 투입되는 4대의 드론은 사전 설정된 영역을 각각 비행하며 영상을 촬영하는 운영 프로그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작동한다. 만약 임무 수행 중 드론 한대가 고장이 나면 나머지 드론들이 자율적으로 상호보완, 사전 계획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성돼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드론 4대를 동시에 투입하면 현재 육안으로 진행되는 약 10시간의 동체 검사 시간을 약 4시간으로 60% 가량 줄여준다”며 “이에 따라 항공기 정시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이 수집한 동체검사 데이터는 실시간 클라우드로 전달된다. 이렇게 공유된 검사 데이터는 정비 관련 직원들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는 1mm 크기까지 식별 가능해 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육안으로 일일이 찾아내기 어려운 미세한 손상까지 정확히 탐지해 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개발이 국토교통부 항공정비(MRO)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항공정비 제도 개선 정책과 연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첫 사례이니만큼 솔루션 개발은 물론 조종사, 기술자, 안전요원 배치 의무 등 드론 정비 관련 정비 규정도 고쳤다. 안전한 드론 운영을 위해 검사 항공기 및 주변 시설물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충돌 방지 및 회피’와 임무영역 이탈방지를 위한 ‘안전비행영역(Geo Fence)’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드론 검사 전문업체 플라이어빌러티(flyability)는 “드론 활용 시설검사 기술 발달로 가스 파이프라인 등 거대 시설 검사자의 검사간 잠재적 위험을 줄여주고, 검사를 위한 발판 등 일시적 검사시설 수요를 크게 줄여준다”고 밝혔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기 검사는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기 검사는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또 “검사 전 전원을 꺼야 하는 원자력발전기나 고압설비 등의 경우 전원차단에 따른 매출감소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고, 관련 임직원 보험료 등 대응 보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면서 “아낀 비용으로 더 자주 점검이 가능해져 잠재적 위험에 더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항공산업 관련 정보제공 및 자문업체인 ‘에이비에이션 위크 네트웍(Aviation Week Network)’은 “비행도중 발생한 경미한 흠집을 사람이 수동으로 검사할 경우 최소 4~6시간이 소요되는데 드론을 이용하면 30분이면 끝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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