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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가짜은행・가상화폐투자 총동원 “자기야 급한데…”
딥페이크, 가짜은행・가상화폐투자 총동원 “자기야 급한데…”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12.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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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111콜센터 접수된 ‘로맨스스캠’ 피해, 작년보다 5배 넘게 늘어
— 허위 가상자산 투자, 사이버머니 환전 사기 등 진화하는 ‘로맨스 스캠’

남녀 사귐을 알선하는 모바일앱에서 만난 자칭 ‘동남아 재력가’가 ‘조작된 코인 가격 상승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코인이 상장되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귀띰, 이에 허위 가상자산에 3억여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한국인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이른 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으로 알려진 범죄에 노출된 이 한국인은 초기에는 일부 수익을 내고 인출도 가능했으나 결국 사기로 밝혀지면서, 정부가 갈수록 교묘해지는 범죄수법에 당하지 말자고 경종을 울린 것이다.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Transnational Crime Information Center, TCIC)는 8일 ‘진화하는 로맨스 스캠 주의’ 제목의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 제3호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국국제범죄 위험 알리미는 국정원이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범죄 정보와 수법 등을 분석, 제공하는 소식지다. 제1호는 <‘딥페이크(Deep Fake)’ 피해 사례 및 예방법>, 제2호는 <해외 연계 마약범죄 위협 증가>등이다.

이번 제3호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플랫폼’ 이용이 증가한 가운데 SNS 등에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 수법을 다뤘다.

국정원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국정원 111콜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는 총 174건으로 이중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68건, 피해액은 총 42억원에 이른다. ‘로맨스 스캠’ 범죄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신종 결제수단인 사이버머니 등 일반인의 최신 관심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11월까지 피해 건수는 28건으로, 작년(9건)의 3배, 피해액(20억7000만원)도 지난해(3억7000만원)보다 무려 5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2018년에는 15건, 9억3000만원의 피해가 이듬해인 2019년 16건, 8억3000만원, 2020년 9건, 3억7000만원으로 차츰 줄더니 올해는 연말이 되기도 전에 건수가 28건, 피해액수는 무려 20억7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수법도 갈수록 진화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으로 얼굴, 음성을 변조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범죄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성 E씨는 지난 5월 SNS에서 해양 엔지니어라며 접근해 친분을 쌓은 외국인 남성 F로부터 “인터넷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다”며 자신의 은행 계좌에 로그인해 대리송금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F가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은행사이트에 수차례 시도에도 송금이 안되자 F는 나중에 갚겠다며 E씨 계좌에서 직접 송금해 줄 것을 부탁했다. E씨는 이후에도 관세ㆍ기계수리비 등 명목으로 F가 지정한 계좌에 1억여원을 보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한국 여성 C씨도 지난 10월 데이팅앱에서 만난 외국인 남성 D로부터 “채팅사이트 내 수천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소멸될 예정인데 대신 출금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해당 사이트에 가입해 출금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빠른 환전 서비스’ 등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3000여만원을 지불했다. D와 해당 채팅사이트 관리자는 ‘로맨스 스캠’ 공범이었고, C씨는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A씨는 지난 10월 외국인으로부터 ‘딥페이크’를 이용해 대리송금을 부탁하는 영상전화를 받았지만 화질이 어색해 바로 전화를 끊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노려 12월에 ‘로맨스 스캠’ 사기 시도가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며 “SNS 등에서 친분을 쌓았던 음성ㆍ영상통화 상대방이 갑자기 송금을 요청하면 일단 대화를 중단하고 사기 범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111 콜센터’ 상담ㆍ신고 등 ‘로맨스 스캠’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당부드린다”며 “유관기관에도 관련 자료를 지원해 ‘로맨스 스캠’ 차단과 피해 예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이 집계한 로맨스 스캠 피해 통계
국가정보원이 집계한 로맨스 스캠 피해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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