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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출구에 40% 손실 인정?”…해외부동산 사모투신펀드 투자자 '망연자실'
[단독] “코로나 출구에 40% 손실 인정?”…해외부동산 사모투신펀드 투자자 '망연자실'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11.02 15: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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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자산운용, 美 맨해튼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펀드 설정
—현지 한인 언론 “뉴욕 부동산 손절매” 보도에 판매사 KB증권은 “모르쇠”
—“코로나19 출구에서 사업재개 희망주기는커녕 손실확정 서명에만 급급”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 KB증권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 PB) 직원 권유로 미국 뉴욕 도심 부동산개발신탁펀드에 투자했다가 펀드를 설정한 자산운용사로부터 최근 “현지 개발계획이 순조롭지 못해 투자자들이 40%의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국내 투자자가 본지에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며 관련 내용을 제보했다.

금융권 등에 근무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이구동성으로 “고수익 고위험인 해외부동산개발펀드는 손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운용사에서 하자는 대로 해야 원금 일부라도 건진다”고 조언, ‘울며 겨자먹기’로 동의서에 서명했지만 의혹과 불안감이 커져만 간다는 하소연이다.

헤리티지자산운용이 KB증권 PB를 통해 판매한 ‘헤리티지미국맨해튼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펀드에 가입한 A씨는 최근 “부동산 담보를 설정하고 배당을 받는 부동산리츠(REITs)로 이해하고 해외부동산투자펀드에 가입했는데, 투자금 전부를 날리게 생겼다”며 이 같이 본지에 하소연했다.

A씨는 이달 초순 헤리티지자산운용이 보내주는 운용보고서를 통해 "40% 손실 확정" 소식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 100% 원금손실을 각오해야 한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받았다고 한다. 자산운용사에게 펀드 손실의 내막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 했지만, 판매사인 KB증권 담당 PB를 통해서만 물어볼 수 있었고, 해외 현지 사정을 알 길 없는 KB증권 담당자 역시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A씨가 펀드 손실과 관련해 자산운용사와 판매사로부터 듣지 못한 크고 작은 궁금증은 대략 10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그중 가장 A씨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것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소재 한인 언론매체인 <선데이저널>이 “하나금융투자가 헤리티지자산운용과 공통투자한 것으로 보이는 2000억원 규모의 채권 급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한 점이다. 이 매체가 이런 내용을 보도한 게 지난 2020년 12월 3일이다.

A씨는 “당초 펀드설명서에서는 국내 굴지의 기관투자자인 하나금융투자가 동순위로 투자를 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는 점이 거듭 강조돼 있었지만, 이런 채권 급매에 대해 KB증권측은 아무런 통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운용사가 나서서 ‘미국도 코로나19 출구전략에 접어들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니 인허가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으며 개발프로젝트가 완수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해도 마땅찮은 판에, 오히려 40% 손실을 인정 받고 가려는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순위 투자자그룹에 속한 법인과 개인 49인들은 이번 손실 결정과 관련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몇 명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중순위 투자자그룹에 속한 투자자들과 모임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생 모은 돈으로 노후자금의 종잣돈을 만들려는 목적으로 최고 명성의 KB증권이 권유하는 펀드에 투자했는데, 막대한 손실을 인정하라는 얘기를 듣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본지가 지난 10월27일 해리티지자산운용의 해당 펀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묻자, 담당자는 “투자자가 KB증권 PB를 통해 문의한 경우, 해당 PB를 통해 해당 투자자에게만 답변하고 있다”면서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B중권 PBS가 헤리티지자산운용이 설정한 ‘헤리티지미국맨해튼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펀드를 고객에게 소개한 자료 일부. 뉴욕 현지 시공사와 시행사가 모두 우량하다고 적시돼 있지만, 미 현지 한인 언론은 "하나금융투자가 사무용빌딩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려준 시행사 CBCS가 2019년 3월12일 뉴욕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법인"이라고 보도했다.
KB증권 PB가 헤리티지자산운용이 설정한 ‘헤리티지미국맨해튼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펀드를 고객에게 소개한 자료 일부. 뉴욕 현지 시공사와 시행사가 모두 우량하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시행사 REEC는 사무용 건물 증축허가가 무산돼 한화 76억원 상당의 손실이 예고되자 돌연 사업시행을 못하겠다며 토지임대료 등을 내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투자자 전체를 손실로 몰아갔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미 현지 한인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별도로 호텔용 빌딩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려준 시행사 CBCS는 2019년 3월12일 뉴욕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법인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하나금융투자가 왜 납득하기 어려운 상태의 시행사들만 선택했는지 의구심을 갖고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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