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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산세관 신동현 과장, “행정용어 우리말로 바룰 터”
[인터뷰] 마산세관 신동현 과장, “행정용어 우리말로 바룰 터”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10.1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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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 모를 외래어 대신 순우리말 쓰는 정부, 함께 할 동지 구함”

- 575회 한글날 맞아 ‘스마트 마산세관인’→‘돋보이는 마산세관인’

 

신동형 마산세관 통관지원과장은 외국어나 외래어가 많은 행정용어를 순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함께 할 공직자 동지들을 찾고 있다. / 이상현 기자
신동형 마산세관 통관지원과장은 외국어나 외래어가 많은 행정용어를 순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함께 할 공직자 동지들을 찾고 있다. / 이상현 기자

“뭐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죠. 하지만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 하나 둘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서 하나씩 바로잡으면 언젠가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산본부세관 예하 마산세관(세관장 이동훈) 신동현 통관지원과장이 12일 기자와 나눈 짧은 전화 통화에서 밝힌 포부다.

기자가 신 과장과 통화한 계기는 이날 아침 마산세관이 “2021년 3분기 ‘돋보이는 마산세관인’으로 권미진 주무관을 선정, 포상했다”고 알려왔기 때문.

권미진 주무관은 자유무역지역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한 기업을 직접 찾아가 자유무역지역 규정과 세관 신고 절차 등을 꼼꼼하게 알리고 관세를 뒤로 미루어 낼 수 있는 제도를 안내, 수출기업의 부담을 덜어준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정말이지 상 받기에 충분한 모범직원이다.

그런데 기자 눈에 ‘확’ 띈 것은 ‘돋보이는 마산세관인’이라는 싱싱한 ‘순 우리말 상(賞) 이름’. 다른 세관들은 ‘이 달의 세관인’ 등으로 매달 모범 직원을 뽑는데, 마산세관은 그동안 ‘스마트(Smart) 마산세관인’으로 불러왔다고 한다. 이에 ‘스마트’ 대신 ‘돋보이는’이라는 순 우리말 표현으로 새로 상 이름을 지어 권 주무관에게 처음 수상한 마산세관 사람들의 정성이 남달라 보였다.

순우리말 상 이름을 짓기로 꾀를 낸 사람이 바로 신동현 과장이다. 마침 지난 한글날이 계기가 됐다.

신 과장은 “평소 행정용어에 외국어나 외래어가 너무 많이 포함돼 있어, 늘 마음이 불편했는데, 나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하자는 취지에서 우리말로 상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 실행에 옮겼다”고 기자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어, 외래어가 많은 행정용어를 좋은 우리말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함께 할 동지(同志)들을 모아 꾸준히 추진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과장이 직접 다듬은 이날 보도자료에는 “마산세관은 앞으로도 지역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일하고, 그 결과가 좋은 직원을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포상할 계획”이라고 적혀 있었다.

신 과장은 “돋보이는 업무와 좋은 결과를 이룬 직원을 선정하여 칭찬하자는 취지”라고 ‘돋보이는 마산세관인’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소중한 대체공휴일이었던 지난 10월9일은 ‘제 575회 한글날’이었다. 지난 1443년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완성됐지만, 3년간 한글 공식화를 반대한 사대주의 관료들 때문에 3년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1446년 공식 선포했다. 그 해로부터 575년이 지난 것이다.

마산세관 '제 3분기 돋보이는 마산세관인'으로 뽑힌 권미진 주무관이 시상식 후 이동훈 세관장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마산세관 '제 3분기 돋보이는 마산세관인'으로 뽑힌 권미진 주무관(오른쪽)이 시상식 후 이동훈 세관장(왼쪽)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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