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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신뢰 낮은데, 증세・감세・탈세 프레임만 난무”
“국가 신뢰 낮은데, 증세・감세・탈세 프레임만 난무”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9.10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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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세자연맹, 한국 정치의 세금 담론 한계 지적…세금 내기 싫은 10가지 이유 발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브랜드가치와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세금담론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이제는 '증세나 감세'와 같은 프레임이 아니라 '세금 신뢰'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10일 “여러 연구에서 ‘세금 도덕성이 낮은 국민은 정부가 나를 속일 가능성 높다’고 생각하는 등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아 세금을 숨기려는 유인이 강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스웨덴 국민에게 ‘기회가 되면 세금 신고에서 소득을 숨길 것인가’라고 질문했는데, 90% 이상이 ‘숨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면서 “100% 솔직한 답변임을 전제로, 같은 질문을 한국이나 그리스, 이탈리아 국민에게 한다면 정반대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금 도덕성이 높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신뢰를 높이는 노력, 세금을 국가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금껏 한국 정치에서 세금 담론은 ‘증세나 감세, 복지지출 증대, 조세감면, 탈세를 막기 위한 규제’ 등 국가 권력 입장에서만 논의해왔다”면서 “이런 정치판의 흐름이 ‘세금이 내기 싫어지는 10가지 이유’를 낳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가지 이유는 ‘정부신뢰를 낮추는 10가지’와 동일하다”면서 10가지를 열거했다. 다음은 10가지 전문.

1. 불공정한 세제

동일한 소득에 대해 나는 세금을 내는데 누구는 세금을 내지 않거나 감면을 많이 받아 나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경우(상장주식 양도차익, 가상자산 양도차익, 논농사·밭농사 소득은 현재 비과세소득이며 우리나라에는 많은 조세감면 규정이 있다), 불공정한 기준에 의해 내가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때

2. 불공정한 세정

자영업자들이 소득의 절반을 탈세하다는 기사를 볼 때, 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나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을 볼 때

 

3. 정부가 정보를 숨길 때

공무원의 기본급만 공개하고 직급별, 호봉별 총연봉은 공개하지 않는 것. 국세청이 세무법인 상호, 조세범칙위원회 위원회 위원 명단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

 

4. 예산이 낭비되는 기사를 볼 때

정부나 지자체에서 선심성 행정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예산이 낭비되는 사업을 할 때

 

5. 성실납세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울 때

홈택스에서 소득세확정신고를 위해 접속했으나 어려워서 하지 못하고 결국 세무대리인에게 돈을 주고 할 때

 

6. 특권을 누리는 공무원을 볼 때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국민 세금을 영수증이 없이 사용하고 비공개하는 특수활동비 특권을 누리는 것을 볼 때, 나는 국민연금 60만원을 받는데 은퇴 부부 교사부부는 월 600만원의 공무원 연금을 받을 때

 

7. 세법이 복잡하고 자주 개정되는 경우

세법전을 보아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양도소득세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세무대리인 조차도 잘 모른다고 할 때

 

8. 공무원이 납세자를 존중하지 않을 때

국민이 애로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제대로 듣지 않고 “나는 법대로 할 뿐”이라며 법대로 이의제기를 하라고 할 때

 

9. 불합리한 법

1억원의 세금을 탈세 했는데 가산세와 벌금이 각각 1억원이 넘고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선배의 부탁으로 주식의 명의를 빌려주었는데 증여받은 것으로 의제하는 법 등

 

10.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한 공무원을 볼 때

과세여부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공무원을 볼 때

한국납세자연맹 / 사진=연합뉴스
한국납세자연맹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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