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들었던 국세청을 떠나려 하니, 만감이 교차하고 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쉽고 허전합니다.”
송기봉 광주지방국세청장이 지난 2일 퇴임식에서 밝힌 소회다.
한창 일 할 나이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홀연히 새벽길에 나선 심정, 정든 직장동료들과 더 이상 아침 커피를 나누지 못하는 헛헛함도 묻어나는 소회다.
송 청장은 지난 1965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 명문 한양공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8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송 청장은 “동래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시작한 공직 생활을 이날 광주지방국세청장 퇴임으로 마감한다”면서 “다들 그랬겠지만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회고했다.
후배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당부했다.
송 청장은 “국세청의 업무와 조직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고 직원들의 역량이 탁월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조직내 세대간 화합도 주문했다. 송 청장은 “좋은 이웃을 바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라며 선임자와 후임자가 너나 할 것 없이 먼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퇴임식에서 아내와 딸의 이름을 불렀다.
송 청장은 “공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내조의 길을 걸어온 소중한 아내 이영주씨,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자라준 딸 미림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 청장의 두 여자는 자체발광 꽃이 되어 송 청장의 후반전에도 항상 그를 북돋워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