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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면 100일간 귀거래사”…공준기 용산세무서장
“퇴임하면 100일간 귀거래사”…공준기 용산세무서장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5.2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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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30일 삼성가 12조 상속세신고 받은 장본인…36년 관복 벗는다
- “세수 역할 커진 관서장, 어깨 무거웠다…잘 키운 자녀들 걱정 없어”

“광주 계신 형님이 고향 순창 집을 단장해 놓으셨대요. 6월말 퇴임 후 아내와 함께 한 3개월 그곳에 머물면서 무거운 관복 벗은 심정을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정리해볼 참입니다.”

공준기 용산세무서장이 26일 기자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소박한 계획이다.

해외여행이 어려워 ‘제주도 한 달 살기’도 검토해봤지만, 제주도 역시 사람이 몰리면서 녹록치 않아 내린 결정이다. 공직 36년의 긴장감을 벗는데 3개월 쉼이 충분하지 않겠지만, 고생한 자신에게 주는 최소한의 선물인 셈.

다만 100일 휴가 기간에도 전업주부인 아내 눈치를 봐야 할 전망이다. 1남1녀 자녀들은 제 능력껏 인재로 쑥쑥 자라 걱정이 없지만, 현직 때보다 반토막 수준인 공무원연금으로 내무부장관(아내)의 예산심의를 통과해야 할 처지이니 말이다. 술 먹고 사교적이기보다는 가정친화적 리더십의 주요 특징이다.

아들 딸 정말 잘 키웠다. 올해로 서른 갓 넘은 아들은 민족사관고와 서울공대를 나와 스탠포드대학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 뉴딜을 이끌어 갈 정보통신기술(ICT) 인재라 기대가 큰데, 미국이 놓아줄지 의문이다. 동생인 딸은 의료계에서 몸값 높기로 유명한 치위생사로 일하며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국내 최고 로펌 김앤장 변호사들이 찾아와 12조원 상속세 신고납부 서류를 접수했던 지난 4월30일, 관할 세무서장으로서 기분이 어땠는지 기자가 물었더니 덤덤한 답이 돌아왔다.

“직원들이 김앤장 변호사들로부터 서류 받고 납세담보 확인하는 것 지켜봤죠. 뭐 우리야 접수만 하는 거니 큰 감흥은 없었구요. 상속세 조사 담당할 지방청 조사국 사람들이 고생하겠죠.”

공준기 용산세무서장
공준기 용산세무서장

역사에 남을 사건 현장이었다고 기자가 재차 묻자 “세수 5위 이내 세무서로 부상하고 올해 세수는 재산제세 약 1조원과 삼성 상속세 분납분 등을 합쳐 약 6조~7조원 늘 것 같다”며 돌연 세무서 자랑을 했다. 부동산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용산세무서 세수가 매년 2조원 가량씩 증가했다고도 한다. 기자가 “국세청이 놔줄 수 없는 황금손 간부 맞다”라고 눙치자 “아무런 한 일도 없는데…”라며 한껏 낮췄다.

조사통이다. 개인과 중견기업 등의 세무조사를 담당하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에서 3년 가까이 일하면서 고생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세청 2%인 서기관 승진에 성공했다. 이어진 복수직 서기관 보직은 재산제세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국세청 조사3국 선임 팀장. 조사 DNA를 담금질하는 시간이었다.

1965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명문 전주고와 국립세무대 2기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에서 일하던 2015년 11월 서기관 승진 뒤 곧바로 조사3국으로 옮겨 일했다. 해남세무서장과 원주세무서장을 지낸 뒤 용산세무서에서 삼성가의 상속세 신고납부를 받는 기관장으로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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