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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국 新석유세 도입 앞두고 4~5월 원유 수입액 급등
6월 중국 新석유세 도입 앞두고 4~5월 원유 수입액 급등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5.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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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동기 대비 4월 80%, 5월 198% 급증…과세 전 사재기?
- 피해 볼 SK이노베이션, 최초 과세소식때 주가급락 후 회복

중국이 6월12일부터 탄소배출이 많은 3종류의 유종에 대해 ‘탄소국경세’ 개념의 소비세를 부과하기로 결정, 석유시장에서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3종류 중 하나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정제하는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이나 GS칼텍스와 같은 정유사들은 과세 이후 같은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원유수입을 늘려야 하고 정제시설 가동률 증가에 따른 비용증가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내달 12일부터 저품질 연료로 쓰이거나 정유과정을 통해 경유를 만들 때 사용되는 역청 혼합물(bitumen mix)과 경순환유(Light Cycle Oil), 아로마틱 화합물(mixed aromatics) 등 3종류의 탄화수소 화합물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수입제품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면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중국측 수입상들은 대체할 수 있는 원유를 찾고 있다. 실제 수개월째 중동산과 러시아산 원유가격이 상승해왔는데, 이는 이들 제품에 대한 구매가 이미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일찌감치 벗어났다. 그 결과 개인 이동성이 다른 나라에 견줘 증가, 산업생산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중국 정유사들 역시 휘발유와 경유 같은 이동수단 연료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을 늘려왔다.

천연 탄화수소 화합물인 역청 혼합물(bitumen)은 도로포장용 아스팔트 재료나 피치(pitch)로 알려져 있고, 정유사 처리 후 저품질 연료생산에 활용된다. 경순환유는 디젤 또는 연료유에 혼합해 쓸 수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많이 생산되는 오일샌드(Oil Sand)에서 역청을 분리, 열을 가해 석유처럼 쓸 수 있다.

경순환유(Light Cycle Oil)는 고유황디젤유분으로도 불리는데, 중유에 섞어 사용할 수 있고 저품질 경유나 벙커A유를 떠올리면 된다. 아로마틱(Aromatic)은 고리형 분자구조를 가진 탄화수소 화합물로, 특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어 방향족이라고 부른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새 세금을 관세(tariff) 개념으로 표현했다. 최종 석유제품은 중국에서 쓰지만 중국 수입상들은 한국과 일본의 정유사가 만든 제품을 들여오는데, 이 단계에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일종의 탄소국경세(Carbon Border Tax)가 도입된다고도 볼 수 있다. 부과는 역청 혼합유와 경순환오일 모두 가공업자가 대량 수입할 때 값이 비싸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유형의 슬러지 원유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거나 정유사가 기존 경유 생산량을 맞추려면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중국 내 일부 정유사들은 원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시설 사용요금을 인상해야 하며, 그 결과 연산품인 내수용 또는 수출용 경유와 휘발유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4월16일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후변화 의제는 중국이 미국과 유일하게 머리를 맞댈 현안인 만큼, 저품질 석유제품에 대해 사실상 탄소국경세를 물려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

중국은 2019년 한해에만 1019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었다. 미국을 능가했고 인도와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원유를 수입했다.

새 세금 과세를 앞두고 중국의 경순환오일 수입량은 1년전 136만톤에서 지난달 200만톤 이상으로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중 상당수는 경순환오일 최대 정유사인 한국의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온다.

실제 세금 신설 소식이 처음 알려진 3월 이후 한국도 통관기준 원유수입금액이 4월과 5월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4월 전년동기 대비 통관기준 원유수입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79.2% 증가했다. 그런데 5월 들어서는 20일까지만 전년동기 대비 198.8% 급증했다.

한국석유공사가 공시하는 석유가격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2월 평균 배럴당 60.89달러였다. 3월 들어 64.44 달러로 올랐다가 4월에 62.92 달러로 외려 다시 떨어졌다가 5월 들어 66.30달러로 다시 올랐다.

코로나 19로 산업용이나 운송용 원유 수입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중국에 공급하는 LCO 제품 정제를 위해 수입을 늘렸을 가능성도 높다.

한편 중국의 신규 세금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 3월 원가급증으로 채산성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크게 곤두박질 쳤다가 4월 이후 다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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