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10 (목)
‘이건희 컬렉션’ 국가에 기증하면 비과세…’13조대 상속세’ 삼성일가 선택은?
‘이건희 컬렉션’ 국가에 기증하면 비과세…’13조대 상속세’ 삼성일가 선택은?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1.04.14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세청 “국립박물관에 미술품 기증하는 경우 감정평가도 불필요”
관할세무서에 아직 상속세 신고 없어…30일 임박해서 신고할 듯
이건희 회장 영결식 참석하는 유족들/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회장 영결식 참석하는 유족들/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0월 25일 사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약 22조원대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 및 납부 기한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속 유산 중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은 국가에 기증될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일가는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 기증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삼성일가가 상속재산인 미술품을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경우 공공단체에 대한 유증으로 비과세된다. 

복수의 국세청 관계자는 14일 본지 취재에 “이 경우 큰 틀에서 증여로 보며, 국립박물관 등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단체에 기증해 소유자가 바뀌기 때문에 국세청에서는 소유자가 바뀌었는지만 확인하면 되고, 비과세이기 때문에 미술품의 가치에 대한 감정평가도 필요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단체에 유증하면 미술품이 국가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익법인에 대한 재산 출연과 달리 국세청이 기증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 이건희 회장은 평생 방대한 미술품을 수집했다. 

소장한 미술품은 국보 30점 보물 82점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오귀스트 로댕 등 세계적 미술가의 작품을 포함해 총 1만3000여점에 달해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다. 

워낙 방대하고 미술사에 가치있는 작품이 많아 가치를 정확하게 따지기는 어렵지만 재계에 따르면 삼성일가는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등 3곳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총액은  2조~3조대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상속재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 원 상당 ▲감정 평가액 기준 2조~3조 원 추정 미술품 ▲한남동 자택 및 절반을 소유한 용인 에버랜드 땅 등 부동산까지 포함된다. 여기에 현금 등을 합하면 상속 자산만 22조~2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세무전무가에 따르면 유족들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주식 상속세액만 11조4000억에 미술품과 부동산 및 현금 등에 대한 상속세도 1조~2조로 추정, 전체 상속세는 13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납부 기한이 이달 30일까지여서 상속인들이 미술품 기증 여부를 확정하면 기증품들은 상속 재산과 상속세 납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건희 컬렉션’이 상속재산에서 빠지더라도 상속세 규모가 워낙 커서 유족들은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속세 신고기한까지 아직 약 2주 기간이 남은 만큼, 관할 세무서에는 아직 상속세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한인 4월 30일에 임박해서 신고가 접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