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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은행들, “금융걱정 말고 수출에만 전념하게”
손 맞잡은 은행들, “금융걱정 말고 수출에만 전념하게”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0.06.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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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수출기업 신흥시장진출 지원협약
- 수은과 '전대금융' 방식으로 수출기업 우즈벡 수출지원 큰 결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신남방·신북방 시장개척을 포함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시의적절한 ‘전대(轉貸)금융( re-lending)’ 서비스로 큰 수출성과를 안겨준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전대금융 활성화 등에 협력키로 한 것이다.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은 24일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수은)과 해외시장에서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위 사진)을 맺고 국내 기업의 지구촌 경영을 돕는 금융지원 확대에 공조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전대(轉貸)금융(re-lending)이란 부동산 전대차계약과 비슷한 원리로 ‘빌린 돈을 다시 남에게 꿔주는 금융기법’을 가리킨다. 한국 수출입은행이 외국 소재 F은행에 신용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고, F은행이 신용한도 내에서 현지 한국산 물품·서비스 수입자에게 수입결제대금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이다.

두 은행은 지난 5일 국내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전자제품 생산설비를 수출하기 위한 금융지원을 필요로 할 때 수은의 전대금융을 활용한 공동 지원을 수행한 바 있다.

수은은 우즈베키스탄 1위 국영은행인 NBU와 전대금융 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수은이 1500만 유로, 하나은행이 1300만 유로 등 총 2800만 유로 규모를 한국 기업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대출, 국내기업의 해외수출을 지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은 수은이 전대금융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초로 민간금융기관 앞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하나은행이 이를 적극 검토 및 동참, 협약이 이뤄졌다”고 벍혔다.

하나은행과 같은 시중은행은 수출입은행과 국내 수출자 사이에서 수출회사의 선적서류를 재매입 하는 방식을 통해 수출대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신용장이 필요하지 않은 거래에서는 시중은행은 개입하지 않는다.

우즈베키스탄 전대은행 NBU의 예에서처럼, 수출기업 K사의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은 NBU가 발행한 신용장에서 요구하는 선적서류 등을 매입한 뒤 이를 수출입은행에 다시 판다. K사는 우즈베키스탄 수입업자로부터 납품대금이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수은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과도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하나은행과 수은은 이날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전대금융 이외에도 ▲국내 수출입 기업 앞 무역금융 협업 강화 ▲해외투자·자원개발 등 대외거래 금융지원 협업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 기존의 해외 인프라·선박 부문의 금융협력을 포함해 신재생, 디지털인프라 등 혁신성장 분야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다층적으로 전대금융을 남방정책과 북방정책에 활용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같은 해 12월1일 미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 정상에게 수출입은행의 전대금융을 적극 추천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당시 수은 행장이었고, 문대통령 국빈방문 때 동행했다. 당시 은 행장은 현지 기업 대상 전대금융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전대금융 성공사례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일궈온 성과이기도 하다.

2017년 12월21일 당시 은성수 수은 행장은 우즈베키스탄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대금융 설명회’를 열었다. 꼭 한달 전 우즈벡 대통령 방한 때 체결한 우즈벡 국영은행들과의 ‘전대금융 증액 계약’ 후속조치의 일환이었다.

은 위원장과 똑 같은 코스를 밟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2017년 4월초 수은 행장 당시 과테말라에서 전대금융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23일 업무협약식에서 “한국수출입은행과의 포괄적 업무협약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을 함께 발굴, 무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신남방·신북방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을 키워 코로나19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도 “두 은행은 2013년 이후 40억 달러의 신디케이션 금융, 48억 달러의 PF금융, 13조원의 무역금융을 공동으로 지원해왔다”면서 “그동안의 협력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협력,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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