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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무관 획일적 기준…중소형회계법인에 맞는 품질관리 기준 나와야”
“규모 무관 획일적 기준…중소형회계법인에 맞는 품질관리 기준 나와야”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02.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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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석 회계투명성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중소형회계법인 품질관리 위한 ERP 보급에 중점”
- 센터, 상생특위 합의내용 실현 위해 출범…“사업계획 3월말, 인적구성 4월께 완료”
조남석 회계투명성지원센터 운영위원장

“회계기준은 감사를 받는 회사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국제회계기준과 일반기업회계기준, 중소기업회계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기준과 감사인 조직(회계법인)의 품질관리에 관한 기준은 구분 없이 획일적입니다. 수십 조 짜리 회사와 100억 짜리 작은 회사의 감사기준이 동일하고, 회계사가 수천명인 대형회계법인과 20명도 안되는 소형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기준이 같습니다.”

조남석 회계투명성지원센터 운영위원장(신성회계법인 대표)이 감사인 조직, 곧 회계법인에 적용되는 현행 제도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조한 말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공식 출범한 회계투명성지원센터(이하 센터)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앞으로 감사인들이 추구해야 할 조직 운영방안이 어디를 향할 지의 문제의식을 잘 정리해 줬다.

조 위원장은 우선 “금융감독원이 회계법인에 조직감리를 나오면 중소형회계법인은 매번 같은 내용이 지적된다”면서 “이는 중소형회계법인이 도저히 맞출 수 없는 항목들이 감리 체크리스트에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령 20인 이하 회계법인은 독립된 품질관리실을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중소형회계법인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형회계법인에서는 품질관리실장이 자기 일을 하지 않고 품질관리업무만 할 수는 없다. 회계사는 전문가로서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있어야 하는데, 품질관리실장이 자신의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회계사가 해야 한다. 규모가 작은 회계법인에서는 그렇게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들이 좀처럼 품질관리실장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조 위원장이 전하는 업계의 어려움이다. 

현업 실무에 밝은 도경찬 신성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도 “지킬 수 있는 기준을 만든 후 지키라고 해야 한다”면서 회계법인의 감리에서 매번 같은 항목이 지적된다는 것은 지킬 수 없는 기준이라는 의미”라고 의견을 보탰다.

김 실장은 “센터에서서 우선적으로 할 일은 회계법인 규모에 걸맞은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센터는 센터장 손호근 회계사와 7명의 운영위원으로 출범했다. 센터 운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운영위원회가 하는 구조다. 

초대 운영위원장 조남석 회계사를 비롯, 김병익(우리회계법인)‧김옥순(회계법인 세일원)‧박용근(한영회계법인)‧오기원(삼일회계법인)‧윤경식(한공회 감리조사위원장)‧이영석(위드회계법인) 등 총 6명의 회계사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센터에 상근하는 사람은 센터장과 회계전문직원과 전산전문직원, 그리고 사무직원인데, 현재 회계전문직원과 전산전문직원의 채용이 진행 중이다.

조 위원장은 “지금이 감사로 가장 바쁜 시기라 센터 상근조직은 4월께 구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50명 이상 규모의 ‘비상근 전문위원’ 풀 구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 등을 위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회계개혁으로 도입된 제도가 대형회계법인에만 유리하며 중소형회계법인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업계의 인식에서 회계업계가 상생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탄생하게 됐다. 

특히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에서 등록 회계법인에 요구하는 인적·물적 수준과 품질관리 수준이 대형회계법인의 현황을 옮겨놓은 것으로 중소형회계법인은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업계의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 등 회계개혁 제도가 안착되는 과정에서 대형과 중견 및 중소형회계법인이 상생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한국공인회계사회에는 상생특위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다.

대형회계법인과 중견회계법인, 중소형회계법인이 모두 참가하는 상생특위에서 제도의 회계개혁 제도의 개선에 관한 합의안이 도출됐다. 

센터는 상생특위에서 합의한 이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탄생한 기구다. 여기에는 회계업계가 상생하지 않으면 회계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는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의 의지도 반영이 됐다. 

조남석 위원장은 “최중경 회장이 중소형회계법인을 도와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다”면서 “미국에도 중소형회계법인을 돕는 기관이 있다는 점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센터의 영문 표기는 ‘Korea Center for Accounting and Audit Quality’다. 회계와 감사 ‘품질’을 위한 곳이라는 점은 영어 명칭에서 더 뚜렷이 드러난다. 

조 위원장은 올해 센터 운영사업에 상생특위에서 합의한 중소형회계법인의 취약한 품질관리 인프라 지원과 중소기업의 회계투명성 강화 지원에 중점을 둔다는 생각이다. 

조 위원장은 “중소형회계법인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보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센터의 예산 중 인건비를 제외한 사업비 대부분을 중소형회계법인 ERP 보급에 쓰려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ERP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대형회계법인과는 달리, 중소형회계법인은 자체적으로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소형회계법인협회에서 맞춤형으로 개발한 중소형회계법인용ERP 시스템의 보급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ERP 시스템 구축 및 매월 발생하는 유지보수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센터의 사업계획은 3월 말께 예산내역과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이 센터 운영사업으로 중소형회계법인 지원으로 추진하는 내용은 ▲품질관리 관련 제법규/규정/기준/자료 등 체계적 정리 제공 ▲품질관리 요원 육성을 위한 교육 지원 ▲품질관리실의 심리관련 회계이슈에 대한 자문지원 ▲회계법인의 사후심리(QC) 수행지원 ▲ 회계법인품질관리 ERP 등 개발/보급 지원 ▲회계법인품질관리 ERP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컨설팅지원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의 회계이슈에 대한 자문지원 ▲중소기업에 PA, CFO아웃소싱 지원할 중소형회계법인 매칭 지원 ▲회계교육지원 등이다. 

그는 “이 같은 지원이 실효적으로 효과를 내려면 센터 운영에 중소형회계법인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형회계법인 공동품질관리실 운영방안을 회계투명성 지원센터 운영에 접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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