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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구 한국타이어 대표, 계열사 대표까지 바꿔가며 ‘비자금 조성’
조현범 구 한국타이어 대표, 계열사 대표까지 바꿔가며 ‘비자금 조성’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9.12.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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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공소장서 해당 사실 드러나…10년간 2억6300만원 횡령
- 계열사 사장 ‘회삿돈 빼돌리기’ 거부하자 측근 중 사장 선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사진=연합뉴스

최근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10년간 2억63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서 드러났다.

조 대표는 이 과정에서 회삿돈 빼돌리기를 거부하는 계열사 사장을 교체해가면서까지 비자금을 조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입수한 검찰의 국회 제출 공소장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자신과 가족이 지분을 100% 보유한 시설관리용역업체 S사 법인자금을 매달 수백만원씩 횡령했다.

당시 조 대표는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한국타이어 총무팀장에게 회계장부에 잡히지 않는 거래 자금인 부외(簿外)자금을 매달 만들 것을 지시한 뒤 S사가 비용을 지출한 것처럼 꾸며 2013년 2월까지 매달 300만원씩 1억7700만원을 차명계좌로 챙겼다.

그러다가 조 대표는 2013년 3월 당시 S사 대표가 “더 이상 부외자금 조성이 어렵다”는 취지로 보고하자 이듬해 1월 S사 대표를 대주주 일가 심부름을 도맡아 하다가 퇴직한 전직 경리부 차장으로 임명한 뒤 2017년 11월까지 매달 200만원씩 8600만원의 회삿돈을 또다시 빼돌렸다. 이번에는 S사 대표이사 급여를 부풀리고 차액을 챙기는 방법을 썼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타이어를 원활하게 분리하는 윤활유의 일종인 ‘이형제’ 수입업체로부터 2008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 납품 대가로 6억15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해당 업체는 2007년부터 한국타이어가 구매처를 이원화해 공급물량이 줄어들자 조 대표의 요구에 따라 매달 500만원씩 송금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관계회사와 납품업체로부터 챙긴 돈을 유흥업소 종업원 부친 명의 차명계좌 등으로 입금받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조 대표를 배임수재·업무상횡령과 금융실명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 대표의 형인 조현식(49)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도 업무상횡령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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