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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
「나」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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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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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면서] 임채룡 세무사 (세무사회 총무이사)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때로, 무심히 들은 말 일 지라도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에 큰 진동이 올 때가 있다. 그녀의 말이 그랬다. 어느 ceo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일이다. 의류 업을 하는 사람처럼 세련된 의상을 선보인 그녀는 건축자재 제조업을 경영하는 ceo라고 했다. 아이들 둘을 유학 보내고 그녀는 날마다 결재다, 회의다, 업계방문이다 하여 사람들에 둘렀 싸여 바쁜 일상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요 며칠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만사가 귀찮고 쉬고만 싶어졌다.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은 채 집에서 며칠을 보낸 후,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서 식당으로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웬 일인지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머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사를 하는데 자신만이 혼자였다. 갑자기 외로움이 파도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주변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더란다. 자신이 살아온 것도, 회사를 이만큼 키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자신의 주변에 있던 ‘우리’라고 일컬어지는 다른 사람의 도움 때문이라며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의 고마움을 이야기 했다.

내가 어떤 단체나 집단속에 있을 때는 비로소 ‘우리’가 된다. 삶은 이처럼 내가 우리(집합체)라는 틀 속에서 영위해 가는 과정이지만 많은 경우에 우리의 소중함을 간과하며 지나간다. 각자의 삶 중심에는 우리보다는 자신만이 존재한 채 말이다. 특히 자기 업무를 직접 챙기는 세무사들에게는 우리라는 의미의 세무사회는 저 먼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업무를 세무사회와 연관하여 처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자가 행하는 업무가 세무사들이라는 공동 집합체로 납세자들에게 평가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

지난 4월 28일 세무사회 정기총회는 집행부의 한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많았다. 교육을 할 때는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정기총회가 시작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회의장으로 입장하라는 사회자의 목소리는 힘없이 허공만 맴돌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총회도중 간간히 경품을 추첨하여 총회 참석을 유도하였으나, 회원으로부터 예산도 그렇고 경품 때문에 늦게까지 남아있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금년에는 서울지방세무사회의 교육과 연계하여 총회를 실시하기로 했던 것이다. 예산도 줄이면서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성대한 총회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총회 참석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침이 없다. 총회는 세무사회의 얼굴이며 외부에서 오신 귀빈들에게 보여 지는 ‘우리’회의 힘이며, 또한 당면회무에 대한 관심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총회석상에서의 회원간 다툼도 보기는 좋지 않았다. 「나」는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총회 때만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집합체속의 ‘나’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무사라는 업종은 각각 개별적인 업무 영역을 갖고 있지만 그 업무 영역은 결국 내가 모여서 만들어진 세무사회를 통하여 정하여 지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총회 때만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집합체속의 ‘나’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무사라는 업종은 각각 개별적인 업무 영역을 갖고 있지만 그 업무 영역은 결국 내가 모여서 만들어진 세무사회를 통하여 정하여 지기 때문이다.
봄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갖가지 화초들이 겨울의 메마른 땅에서 인내하며 준비한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내가 ‘우리’가 될 때 우리는 모두 꽃이 되어 봄의 향연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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