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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탈세는 악이지만 절세는 미덕”…조기용 세무사
[인터뷰] “탈세는 악이지만 절세는 미덕”…조기용 세무사
  • 정창영 기자
  • 승인 2019.11.0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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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문제도 매끄럽게 풀어내는 특유의 일솜씨
- 진심 나눠 온 인간관계, 세무서장 시절 숱한 감동

<현장 인터뷰> 사랑과 존경이 함께하는 세무법인 포유(분당) 조기용 회장·세무사 (전 성북세무서장)

세무사 사무실은 활기가 넘쳤다. 안정감 속에서도 직원들의 친절과 열정이 단번에 느껴졌다. 조기용 세무사는 숙성된 언어를 사용했다. 한 마디 한 마디 말 속에 진심과 성의가 묻어 나왔다. 한 쪽의 이익만을 위해 덧씌우는 말이 아니고 이해와 배려를 돕는 진지한 표정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국세청 현직에서 근무할 때 자타가 공인한 ‘세무조사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졌다. 세무사 사무소가 어렵고 위기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서 세무법인 포유 분당이 탄탄하게 운영되고 고객들로부터 믿음을 받는 비결은 평범한 데서 찾아지고 있다. 조기용 회장과 직원들이 똘똘 뭉쳐 일하고, 실력의 바탕에서 고객을 위한 정성을 최고의 가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분당 판교역 서건타워에 위치한 세무법인 포유 분당의 조기용 회장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 사무실 분위기가 활기로 넘칩니다. 주변에서도 탄탄한 세무회계사무소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2012년 개업을 했습니다. 저는 그 때나 지금이나 고객을 정성을 다해 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고객과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직원들입니다. 정말로 성의껏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객관리가 잘 되고 신뢰관계가 잘 형성되고 있습니다. 고객이 추천해서 거래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직원들의 이직률도 거의 없습니다. 불가피한 개인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퇴사직원이 없습니다. 저도 직원들을 믿고 있고, 무엇보다 복지 등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부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 국세청 근무하실 때 말 그대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무조사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셨습니다. 조사국에서의 각별한 경력도 갖고 계신데.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닌데 국세청 재직시절을 돌이켜 보면 조사국 근무가 유독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국세행정에서 조사 분야가 특수하고 예민하다 보니 그 분야 경험이 많고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았던 저에게 조사국 근무를 ‘특별하게’ 맡겼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참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조사업무를 오래 담당하면서 세금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까, 아무튼 세금에 대해 나름대로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세무서장으로 퇴직하고 세무사 사무소를 열고 보니 국세청 근무시절 세무조사 경험이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조사를 하는 당국의 입장과 조사를 받는 납세자의 입장을 정확히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세무 전문가인 세무사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세무조사 업무는 특수한 업무여서 아무래도 납세자와의 공감과 믿음이 아주 중요하지 않습니까?

“당연합니다. 자칫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조사를 받는 납세자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예민한 업무입니다. 세금의 신뢰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조사업무를 담당하면서 일단 업무에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강조해왔습니다. 조사담당자는 세무업무의 A부터 Z까지 꿰고 있어야 합니다. 업무를 정확히 알아야 납세자를 이해시키고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고 이를 납세자와 공유할 때 비로소 세무조사에 대한 정당성과 권위를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반 위에서 납세자를 이해시키고 조율할 때 국세행정에 대한, 세금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형성됩니다. 제 스스로 늘 다짐했던 대목이고, 관리자가 돼서도 후배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납세자들이 당당하게 기꺼이 세금을 내게 해야 합니다. 억지로 내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납세자의 자부심과 애국심도 고취시키고 납세자 대우를 잘 해 줘야지요.

세금이 있어야 국가가 존재합니다. 내야할 세금은 내야하지만 억울한 세금은 있어서는 안 되지요. ‘탈세는 악이지만 절세는 미덕’이라는 말은 늘 간직하고 있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 거래처들로부터 각별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비결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정성껏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고객은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세금문제를 저에게 맡겼지 않습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거래처 업무를 항상 ‘제 일’처럼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도 고객과 세무사 사무소의 관계를 설명해 주고 ‘우리 일’처럼 하자고 강조합니다. 저를, 우리 직원들을 믿고 맡긴 일인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요. 또 궁금한 일이 없도록 항상 먼저 챙기고 배려해 주자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직원들도 제가 강조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그 진정한 의미를 새기고 있고, 이제 우리 사무실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거래처와의 소통과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계시는데.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공감입니다. 세무전문가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납세자에게는 새롭고 소중한 정보가 참 많습니다. 대충 넘기기 쉽지만 고객 입장에서 살펴보면 꼭 챙겨야 할 것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주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세무정보와 알아야 할 경영정보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로 정례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매월 핵심정보를 요약한 유인물도 보내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거래처를 수시로 방문하고, 방문 내용을 공유하면서 세무사 방문이 필요한 경우 저나 근무 세무사가 찾아 가고 있습니다. 거래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또 신고를 비롯해 주요 세무일정을 마치고 나면 거래처 직원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사회 봉사활동과 소위 재능기부에도 적극 나서고 계십니다.

“아직 외부로 내세울 정도는 아니고요. 그동안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해오던 강의나 상담 봉사를 우리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는 신우열 세무사와 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이달 분당 요한성당에서 약 2백여명을 대상으로 양도·상속·증여세를 주제로 교육할 예정이고 정례적으로 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무대응 능력이 없는 영세 납세자들에게는 일종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봉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도 열심히,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할 작정입니다.”

1974년 서대구세무서와 인연을 맺은 뒤 2012년 성북세무서장으로 국세청 근무(38년)를 마쳤다. 이후 세무사로 제2의 세무인생을 살면서 올해로 세무경력 45년을 넘기는 명실상부한 세무전문가. 조 세무사는 국세청 근무 당시 소위 실력 있는 직원들이 우선 선발되는 조사국에서 주로 근무했다. 국세행정 업무에 워낙 밝고 열심히 일해 그와 같이 근무했던 상사들이 놔주지 않았던 것이 그를 세무조사 전문가의 길을 걷게 했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난제도 일머리를 꿰뚫고 들어가 매끄럽게 결과를 내는 그의 업무처리 솜씨는 정평이 날 정도였다.

세무서장 시절에는 가는 곳 마다(제천, 성북세무서) ‘아름다운 납세자 상’ 수상을 이끌어 내 부러움을 샀으며, 성북세무서장 시절 생존해 있는 역대세무서장 모두를 초대해 감동의 시간을 만들어 낸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당시 만든 ‘앨범’은 가히 ‘레전드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금 손해 보는 일이 있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그의 인품은 진심을 나누는 관계를 넓게 했으며, 어렵고 힘들 때마다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회고한다. 실제로 현직에서 물러난 지 7년을 넘겼지만 처음 고문을 맺었던 (주)파리크라상, 희성촉매(주), 국제약품(주) 등 많은 대기업들이 아직도 조 세무사를 고문으로 위촉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

개업 당시 대형 세무법인 부회장으로 영입돼 개업 세무사로 출발했고, 이태야 세무사 등 뜻을 함께하는 실력 있는 세무사들과 ‘세무법인 포유’를 탄생시켰다.

특히 조 세무사는 직원들과 함께하며 알찬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챙기는 배경에는 조 세무사의 정성이 숨어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세무법인 포유 분당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신우열 세무사, 조영민 상무이사의 환상적 팀워크가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조기용 회장/세무사

•성북세무서장, 제천세무서장,

•성남(분당)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 국세청 조사국, 재산세국, 국제조세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강남·서초·성남(분당)세무서

•국세청 38년 근무

 

■신우열 대표 세무사

•경희대학교 졸업

•더블유 세무법인 등 근무

•상속세·증여세 전문가

 

■조영민 상무이사

•한양대학교 졸업

•세무법인 다솔 등 근무

•양도소득세 전문

 

/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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