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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솔브레인 통해 불화수소 자체 조달 실험중…원천기술은 여전히 일본에”
“삼성전자, 솔브레인 통해 불화수소 자체 조달 실험중…원천기술은 여전히 일본에”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9.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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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통신 NNA 비즈니스 뉴스 단독 보도…솔브레인, 日 다이킨 기술 활용
- 중국산 저순도 불화수소 수입→다이킨 기술로 고순도化→ 삼성전자 납품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용 일부 화학물질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자 삼성전자가 불화수소(일명 에칭가스, hydrogen fluoride)를 일본에서 수입하지 않고 자체 조달하는 데 본격 착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에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이 중국산 저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고순도 공정을 통해 정제하는 개념인데, 이 한국 기업은 여전히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에 특허권료 등을 지불하고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다.

일본 교도통신(共同通信)사의 경제전문 매체인 <NNA 비즈니스 뉴스>는 최근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 한국 제조기업인 솔브레인이 중국으로부터 저순도 불화수소를 수입, 정제 공정을 거친 뒤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저순도 불화수소는 제품 불량율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순도를 높여야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될 수 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는 솔브레인을 통해 중국산 저순도 불화수소를 정제, 제품생산에 적합하게 만들 수준으로 만드는 실험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불화수소의 순도를 증진시키는 데 적용돼 온 일본 기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중국산 불화수소를 정제하는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다이킨산업(Daikin Industry Ltd.)의 기술을 특허권료 등을 지급하고 이용하고 있다. 이 매체는 다만 “솔브레인측과 다이킨측 모두 특허사용료를 포함한 모두 양사간 계약에 대해서 비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고 밝혔다.

솔브레인은 지난 1994년 한국의 펙트(Fect)사가 일본의 스텔라 케미파(Stella Chemifa)와 합작, 충청남도 공주에 설립한 합작회사(Joint Venture)다. 펙트는 스텔라로부터 불화수소 혼합 솔루션을 도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회사에 공급해 왔다.

이명구 서울본부세관장이 5일 솔브레인을 포함한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수출입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세정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NNA 비즈니스 뉴스>는 “한국이 반도체용 불화수소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자체 조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증하고 있다”면서도 “고순도 화학물질의 제한된 수요 때문에 비용 효율측면의 문제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한양대 공대 안진호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간 공급사슬이 정치적 이유로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일부 화학재료의 일본 의존을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과 교역하는 500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인용, “응답 기업의 70%가 ‘일본 정부의 수출통제에 따라 일본 기업들에 대한 사업관계가 약화됐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단독 기사를 보도한 테츠오 사카베(Tetsuo Sakabe) 기자는 6일 본지 통화에서 “삼성전자의 불화수소 자체 조달로 당초 수출통제 정책의 효과가 감소되더라도 일본 정부가 솔브레인의 협력업체 다이킨에 대해 별도로 규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불화수소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지 않더라도 원천 기술은 여전히 일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등록 기업인 솔브레인은 이 보도가 나간 뒤 투자전망이 밝아졌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주가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주식앱은 6일 “솔브레인의 한 달 예측 수익률이 3.28%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6일 오전 현재 솔브레인의 주가는 6만8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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