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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는 핑계죠”…중국인들, “가성비 낮아 현대車 외면”
“사드(THAAD)는 핑계죠”…중국인들, “가성비 낮아 현대車 외면”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5.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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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한국인이 말하는 최근 중국인들의 자동차 소비 패턴…“심각하네”
- 현대차그룹, “중국서 태극기 게양 중단” 지시…현지 협력업체 달래기

“청두에서 현대차는 하루에 몇 대 못 봐요. 이게 현실입니다. 일단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독일차를, 어중간 한 사람들은 일본차를, 서민이고 알뜰한 사람들은 중국 국산차를 사죠.”

중국 청두(成都)에서 10년째 외식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한국인 Y씨가 3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현대 차는 포지션닝 할 곳이 없다”면서 밝힌 말이다.

Y씨는 “정확히 집계는 안 해봤지만 중국 자동차의 60% 정도는 이상은 독일 브랜드”라며 “폭스바겐이 제일 많은데, 영업용 택시가 죄다 폭스바겐인 점을 보면 말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국산차가 최근 5년 사이에 엄청 좋아졌는데, 주로 독일의 기술을 많이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독일과 유럽의 영향으로 최근 자동차 디자인은 정말 훌륭해서 한국 것보다 훨씬 호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일의 최대 고객이 중국인데, 독일은 중국 없으면 망한다”면서 “자동차, 기계, 엘리베이터 다 독일 것 쓴다”고도 했다.

기자가 “중국인들은 국가나 민족의 견지에서 불매운동 같은 것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Y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중국인들은 잠깐은 집단적 행동을 보이다가도 곧 실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Y씨는 “앞서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때 중국은 국경일에 고속도로 이용 요금을 면제했지만 일본 차량에는 부과할 정도로 분위기 안 좋았는데 요즘은 일본 차가 잘 팔린다”면서 “일본 차 불매운동을 하다가도 일본 차가 가성비가 좋으니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THAAD)는 핑계일 뿐”이라며 “외교안보적 갈등 소지 때문에 외국제품을 안 산다면 일본 차는 왜 잘 팔리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에서 태극기 게양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회사 앞에 태극기와 중국의 오성홍기를 함께 게양했는데 태극기만 내리게 한 것. 회의실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사용했던 소형 깃발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지침에 따라 베이징현대 공장은 물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들도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4월말부터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 업계는 “사드 보복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현지 현대차그룹 협력업체들이 불만이 최근 고조됨에 따른 조치로도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현대 홈페이지
베이징현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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