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책임투자 규모 매년 증가
사회적 책임 활동이 우수한 기업이 회계투명성도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박희진 경기대학교 회계세무학과 교수와 하미혜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 연구위원이 2004년 부터 2016년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 회계투명성’ 제하의 이 연구는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가 20일 발간한 ‘감사위원회와 지배구조 5호’에 실렸다.
연구보고서는 이해관계자를 중시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지속 이행하고 있는 기업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무마하는 등의 사유로 CSR활동을 일회성으로 시행하는 기업보다 회계투명성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한국도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CSR 활동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책임투자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보고서는 2016년을 기준으로 국제적인 책임투자 규모는 약 23조 달러로 전 세계 투자자산 중 약 26%를 차지하며, 2014년의 18조 달러와 비교하면 약 25%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함에 따라 책임투자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활동의 일부로, 재무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인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9명으로 구성된 책임투자팀을 30여명의 책임투자실로 확대, 책임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연구보고서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가져올 변화 중 하나로 책임투자의 활성화를 꼽고, CSR활동과 이익투명성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CSR 활동이 우수한 기업이 회계투명성이 더 높다고 결론냈다. CSR 활동이 우수한 기업의 회계정보가 기업 가치의 변화를 더 잘 설명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CSR 활동을 지속 수행하는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더 높다고 했다. 지속적인 CSR 활동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반면, 일회성의 CSR 활동을 다른 유인에 의해 수행될 가능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김재윤 삼일 감사위원회센터장은 “CSR이 단순한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지속될 경우, 조직의 가치와 문화에도 영향일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회계개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강화 등을 위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기업의 가치 향상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