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받은 연금 보험료로 400조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며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하는 국민연금이 앞으로는 5%이상 지분 보유 종목명, 투자규모(평가액)과 지분율 등을 공개해야 한다.
16일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5%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주식의 종목명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해왔으나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개정에 따라 앞으로는 국내외 종목을 가리지 않고 기금이 5%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명 뿐 아니라 투자규모(평가액)와 지분율 등 세부 내용을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해마다 공개해야 한다.
홈페이지 공시에 앞서 먼저 예시로 공개된 기금 보유 국내주식 평가액 상위 10개 종목(작년말 기준)을 살펴보면, 역시 삼성전자가 16조1천380억원(지분율 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3조3천20억원, 6.8%), 현대모비스(2조110억원, 7.2%), 포스코(1조8천170억원, 6.0%), SK하이닉스(1조7천290억원, 9.7%), 엘지화학(1조5천990억원, 7.3%), SK이노베이션(1조3천880억원, 8.6%), 신한금융지주(1조3천440억원, 7.3%), KB금융지주(1조2천650억원, 8.6%), 기아차(1조2천440억원, 5.4%) 등의 순으로 기금 보유 지분의 평가액이 많았다.
단순히 지분율만 따지면 LG화학 우선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0.3%로 가장 높았고, 현대제철·LG패션·현대건설·LG상사·제일모직 지분율도 각각 9.9%에 달했다. 이밖에 제일기획·CJ제일제당·호텔신라(이상 각 9.8%), 롯데칠성(9.7%) 등에 대한 기금의 지분율도 거의 10%에 이르렀다.
해외 주식 중에서는 주로 IT와 제약 업종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애플 주식 0.1%, 3천70억원어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대만 반도체업체 TSMC(2천90억원, 지분율 0.1%), 미국 IT기업 오라클(2천80억원, 0.1% 미만), 다국적 제약사 파이자(2천20억원, 0.1%), 구글(2천10억원, 0.1%),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2천10억원, 0.1%), 미국 석유화학업체 엑손모빌(1천830억원, 0.1%), 스위스 제약업체 로체홀딩스(1천730억원, 0.1%), 시스코시스템(1천720억원, 0.2%), 죤슨앤죤슨(1천680억원, 0.2%) 등도 국민연금 기금 해외주식 평가액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