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1% 정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추석에는 내린 품목보다 오른 품목이 많기 때문에 주부들이 체감하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인상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추석 1주일 전 시점인 오는 12일 기준으로 28개 제수용품 구매비용(4인 가족 기준)이 20만5990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오를 전망이다.
시금치와 고사리, 도라지 같은 나물류와 한우나 생선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어서다. 반면 사과나 배 같은 제수과일 가격은 큰 폭 떨어지 것으로 보여 전체 상차림 비용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전체 28개 제수품목 중 17개 품목이 오르고, 7개 품목은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또 4개 품목은 전년과 가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나물류와 채소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고사리와 도라지(이상 400g 1팩 기준)는 1만800원으로 지난해대비 10% 오르고, 대파(1단)는 23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 비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금치(1단)는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3500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숙주와 토란(각 400g 1팩)도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9월 말이 제철인 단감도 추석이 지난해보다 빨리 와 가격이 30% 정도 비쌀 수 있다.
명절 음식 준비에 두루 쓰이는 계란 가격(30입/특란)도 지난해보다 12.5% 오른 6300원선에 판매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추석 때 낙과 피해가 극심했던 배와 사과는 올 추석에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배(5개, 개당 650g 내외)는 25%정도 가격이 내린 1만8000원에, 사과(5개, 개당 330g)는 20% 낮아진 1만2000원선에 각각 가격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밖에 대추는 지난해 추석보다 10% 이상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밤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가 예상된다.
추석 명절 최고 히트 선물인 한우 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를 조짐이다. 한우 산적(우둔)은 1등급 400g 기준으로 1만6000원을 보이며 지난해 추석보다 5.3% 오를 전망이다. 국거리(400g)도 1만4400원으로 5.9% 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돼지고기(후지)는 500g 기준으로 전년대비 6% 하락한 4000원에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수산물 영향 등으로 생선은 품목별로 가격 등락이 엇갈릴 전망이다. 동태(800g/1마리)는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25% 오를 수 있지만 참조기(100g/1마리)와 황태포(60g/1마리)는 6~8% 가격이 내릴 수 있다. 약과와 전통한과 같은 식품 가격도 지난해보다 소폭 오를 전망이다. 반면 송편 가격은 전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