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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바뀌자 "슬그머니 꼬리 내린 고졸 채용.". 좁아진 취업문
정권바뀌자 "슬그머니 꼬리 내린 고졸 채용.". 좁아진 취업문
  • 안호원
  • 승인 2013.08.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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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시중은행, 공기업 '하반기 20%; 로 감축

일부 시중은행과 공기업이 이명박 정부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고졸 채용을 슬그머니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성 악화와 경기부진 여파로 채용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영향도 있지만 고졸들의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좁아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은행들의 특성화고 채용은 전년대비 30% 가량 줄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특성화고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 들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일반직 6급 60명과 다이렉트 상품 관련 인력 60명 등 총 120명의 고졸을 채용했지만 올해의 경우  일반직 6급 고졸 20명만 선발했다.

산업은행은 강만수 전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특성화고 채용을 확대해왔었다. 특히 산업은행이 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고졸들을 대거 채용했는데 새 정부 들어 산업은행의 민영화가 중단되면서 고졸 출신 채용 규모도 급감한 것이다. 소매금융 분야의 인력 수요가 사라지면서 고졸들도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정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역시 상황은 이와 비슷하다. 지난해 특성화고 출신 200명을 채용했던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채용규모를 138명으로 축소한바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72명의 특성화고 출신들을 채용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0명만 선발했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20명에서 15명으로 축소해 채용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명의 특성화고 출신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고졸들의 실질적인 취업문은 더욱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2011년 7급 정규직 직군을 신설한 뒤 같은 해 300명, 지난해 350명을 채용했다. 7급 채용은 학력·연령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 '열린 채용'으로 진행되고있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올해 7급을 별도로 뽑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농협은행의 7급은 5급까지 승진하려면 6년이나 걸리고 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고졸 등 저학력자의 호응을 받았다. 5급 역시 열린 채용으로 진행되지만 대졸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고졸들의 응시기회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력 수요가 많아 7급을 별도로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올해 특성화고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채용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의미부여가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특성화고 채용규모를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이기도 했다. 그나마 기업은행만 특성화고 채용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특성화고 채용에 주력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컸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9월 추경호 당시 부위원장 주재로 주요 금융협회와 국책 금융기관, 시중·지방 간사은행들과 간담회를 통해 고졸 채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당시 고졸 신규채용 실적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이다.

일부 공기업 역시 고졸 채용 비율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지난해 412명의 신입직원 중 140명을 고졸로 채용했다. 고졸의 비율이 무려  33% 나 되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신입직원 23명 중 고졸을 5명만 뽑았다. 하반기에도 120명 중 고졸 채용 계획은 20~30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고졸 비율이 20% 수준으로, 공기업의 고졸 채용 쿼터인 20%를 겨우 맞춘것이다.

이들 시중은행과 공기업은 수익성 악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채용 규모 자체가 줄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로 지점 통폐합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하지만 전체 채용 규모가 전년대비 10~20% 줄어든 데 반해 고졸 채용 규모는 상대적으로 더 축소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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