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57 (목)
[거꾸로]“세정가·詩人 조병화·의자…”
[거꾸로]“세정가·詩人 조병화·의자…”
  • jcy
  • 승인 2008.04.07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별의 자리에는 가족도 있고, 금과옥조 같은 한자 성어도, 영어도 있었습니다. 소회의 심정은 아마 밤잠을 설치게 했을 것이고, 꽉 채우며 살아왔던 30년 마음을 비우는 허허로움 속에서 모처럼 ‘사는 것’을 돌아봤을 것입니다.

확실히 공직 마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아쉽고 서운한 장면이야 곳곳에 스며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슬픈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앞 만 보며 달려 온 공직생활동안 애틋하게 돌보지 못한 가족에게 점수를 따는 소위 ‘즉석 이벤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장성한 아들이 고생한 ‘아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마무리 장면도 등장했습니다.

치열하고 열심인 세정가에서 이름을 날리며 살아 온 이들에게 ‘남은 자’들은 기꺼이 박수로 보냈습니다. 박수를 받는 이나 치는 이나 모두 순리(順理)의 연속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주 세정가 연단(演壇)은 아주 바빴습니다. 떠나는 이, 새로 맞는 이…
계절은 봄이요, 모두에게 시작입니다. 건승(健勝)하십시오.

지금 어드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조병화 시인의 ‘의자’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