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공직 마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아쉽고 서운한 장면이야 곳곳에 스며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슬픈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앞 만 보며 달려 온 공직생활동안 애틋하게 돌보지 못한 가족에게 점수를 따는 소위 ‘즉석 이벤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장성한 아들이 고생한 ‘아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마무리 장면도 등장했습니다.
치열하고 열심인 세정가에서 이름을 날리며 살아 온 이들에게 ‘남은 자’들은 기꺼이 박수로 보냈습니다. 박수를 받는 이나 치는 이나 모두 순리(順理)의 연속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주 세정가 연단(演壇)은 아주 바빴습니다. 떠나는 이, 새로 맞는 이…
계절은 봄이요, 모두에게 시작입니다. 건승(健勝)하십시오.
지금 어드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조병화 시인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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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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