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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경산업, 그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대구 안경산업, 그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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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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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관세청 박진헌 차장
   
 
 
대구는 우리나라 전체 안경테 생산과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안경산업 특구로 지정된 바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중심지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안경산업은 저가품 시장은 중국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고가품 시장은 해외 유명브랜드에 밀려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출도 매년 줄어들어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화 2억5천만불에 달했던 수출실적이 ’06년도에는 1억2천만불로 급감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브랜드 개발이 특히 필요한 상황이나, 지역 대다수 업체들은 10인 미만의 영세 가내수공업 형태를 띠고 있어 이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FTA 체결이 확대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쇠락해 보이는 우리나라 안경산업은 80년대 까지만 해도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번창했던 산업이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 유명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 등을 통해 기술력, 숙련된 기능인력, 우수한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구를 중심으로 안경집산지가 형성되어 있는 등 생산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다.

현재도 안경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과 잘 구축된 생산인프라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 안경산업은 결코 쇠퇴산업이 아니라 성장가능성이 상당한 산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FTA라는 시대적 기회요소를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안경산업은 틀림없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세관은 지역산업의 현실 및 기회요소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4월 FTA SOS팀을 발족하여 꾸준한 업체컨설팅을 통해 우리 기업의 FTA 활용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안경산업의 위기탈출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안경업체들의 영업패턴을 분석하여 적용 가능한 FTA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금년 12월 7일 관세청이 한국무엽협회 및 한국관세사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FTA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서 「안경산업 위기탈출을 위한 FTA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였다.

안경업체들의 영업패턴을 분석한 결과, 대구세관은 대구지역의 안경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완제품 또는 반제품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검사 및 포장 등의 단순공정을 거친 후 미국으로 수출함으로써 중국과는 FTA미체결, 미국과는 단순공정으로 인해 한­미 FTA에서 정하고 있는 원산지결정기준인 부가가치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FTA 특혜관세 혜택을 향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동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 특혜관세 헤택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경테의 원자재와 부품을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으로 수입선을 전환하고, 국내에서 가공, 조립, 검사, 포장 등 주요공정을 수행하는 것으로 제조방식을 변경하여 미국 등 FTA 체결국으로 완성품을 수출함으로써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날로 강화되는 환경규제, 그리고 2008년 시행예정인 신노동법 등으로 인해 점점 어려운 생산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에서 완제품을 생산 또는 유통하는 기업들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완제품 및 반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계속 중국에만 안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아세안 국가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 오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업체들이 활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래서 금번 대구세관에서는 기존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단계 활용전략을 추가로 수립하였다.

즉, 1단계로는 생산에 고급기술을 요하지 않아 즉시 수입선 전환이 가능한 템플, 노즈패드, 팁 등의 안경부품에 대한 수입선을 아세안으로 즉시 전환하고, 2단계로는 기술이전 및 투자 붐 조성을 통해 아세안에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다음, 마지막 단계에서는 수입선을 아세안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동 모델이 적용될 경우 특혜관세 혜택 및 부가가치창출 등을 통해 약 23억불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며, 안경산업에 15%이상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우리나라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FTA 체결이 확대될 수록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업체들의 어려운 현실을 파악하고 지켜보면서 FTA는 대기업에게 뿐만 아니라 지역의 영세 중소업체에게도 위기탈출을 위한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세청과 대구세관은 FTA에 대한 정보와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FT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화산업에 대한 맞춤형 FTA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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